▲ 강성천 산업통상자원부 통상차관보가 6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2017 통상국제컨퍼런스'에서 환영사를 하고 있다. |
국내외 통상전문가들이 세계경제 발전을 위해 보호무역이 아닌 자유무역에 집중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국무역협회는 산업통상자원부와 함께 6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2017 통상국제컨퍼런스‘를 열고 보호무역 극복과 다자간 무역협정 강화방안 등을 논의했다.
국내외 통상전문가들은 ‘자유무역과 포용적 무역 실현(A New Cooperation Paradigm for Realizing Free and Inclusive Trade)’을 주제로 미국 등 무역선진국들의 보호무역주의를 경계하고 자유무역을 확산하기 위한 국가 간 노력방안 등을 공유했다.
김정관 한국무역협회 부회장은 개회사에서 “일자리와 경제성장을 위해 보호무역주의는 결코 해답이 될 수 없다”며 “세계경제 발전을 위해 자유무역을 통한 혜택을 골고루 분배하는 포용적 무역을 실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개발도상국, 중소기업, 소외계층이 무역에 참여해 경쟁력 향상, 기술발전 등 자유무역에 따른 혜택을 함께 나눠야 한다”며 “자유무역을 통해 기업은 더 많은 양질의 일자리를 만들고 정부는 국내 중소기업이 무역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강성천 산업통상자원부 통상차관보는 환영사에서 “세계교역 회복을 위해 보호무역주의를 극복할 필요가 있다”며 “4차산업혁명을 위한 경쟁과 혁신을 촉진해 자유무역의 이득을 모두가 나눠 갖도록 만드는 정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기조연사로 나선 피터 페트리 미국 브랜다이즈대학교 교수는 “통상규범에 따른 자유무역을 옹호해왔던 미국이 무역수지에 초점을 맞춘 통상정책으로 보호무역조치를 강화하고 있다”며 “세계적 차원의 무역 자유화를 위해 앞으로 아시아·태평양 지역이 주도적으로 시장개방을 가속화하고 무역규범을 발전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로커트 쿠프만 세계무역기구(WTO) 수석경제학자는 “세계 통상체제는 지난 30~35년간 통합과 세계화를 통해 발전해 왔다”며 “앞으로 더 큰 변화가 예상되는 만큼 노동자들을 위한 교육 등 정책적 지원에 힘써야 한다”고 말했다.
세계무역기구의 상소기구 초대위원을 역임한 제임스 바커스 미국 센트럴플로리다대학교 교수는 “모두에게 경제적 이득을 가져다주려면 무차별적으로 무역장벽을 없애는 세계무역기구의 다자간무역협정이 최선”이라고 말했다.
제프리 숏 미국 피터슨국제경제연구소 선임연구위원은 “세계 통상체제가 흔들리고 있는 가운데 미국, 중국, 유럽연합(EU), 일본의 역할이 중요하다“며 ”네 나라들이 세계무역기구 차원에서 전자상거래, 정부 조달 투명성, 분쟁해결절차 개혁 등 복수국간 협정을 적극 추진해 개발도상국의 참여를 이끌어 내야한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은 미국, 유럽연합 등과 높은 수준의 자유무역협정(FTA)을 체결한 만큼 복수국간 협정에 큰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컨퍼런스에는 주한외교공관, 국내외 기업, 학계 등에서 500여 명의 무역관계자가 참석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수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