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트리온이 모건스탠리의 부정적 분석에도 불구하고 내년 미국에서 바이오시밀러 판매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한병화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6일 “셀트리온은 바이오시밀러 램시마 교차투여 임상데이터 공개와 오리지널 바이오의약품 ‘레미케이드’ 독점에 대한 소송 증가, 미국 공적의료보험의 우호적 규정 도입 등으로 미국에서 차별화된 성장이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셀트리온은 미국 사업을 놓고 최근 글로벌투자금융사 모건스탠리로부터 부정적 평가를 받았지만 이를 반박할 수 있는 호재들이 계속 이어지고 있다.
최근 영국 리즈 의과대 연구진은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유럽장질환학회(UEGW)에서 염증성 자가면역 장질환(IBD)환자들을 레미케이드 투여군과 램시마 투여군으로 나눠 1년간 관찰한 결과 램시마와 레미케이드의 효능 차이가 없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염증성 자가면역 장질환은 레미케이드가 처방되는 주요 질환이다. 레미케이드는 연간 50억 달러의 매출을 올리는 데 이 가운데 60~70%가 염증성 자가면역 장질환에 처방된다.
경쟁사인 존슨앤존슨에 대한 반독점 소송에 동의하는 미국 내 움직임도 확산되고 있다. 존슨앤존슨은 레미케이드를 생산하고 있는 얀센의 모회사로 셀트리온의 판매파트너사인 화이자는 존슨앤존슨이 미국 보험사들을 상대로 램시마의 미국 판매를 방해하고 있다며 소송을 제기해 놓았다.
여기에 2만 명 이상의 회원을 보유한 전미식품상업노동조합(UFCW)도 “존슨앤존슨이 레미케이드의 바이오시밀러 진입을 차단하면서 회원들에게 피해를 입히고 있다”며 소송을 제기했다.
한 연구원은 “존슨앤존슨은 미국의 엄격한 반독점금지법에 저촉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미국 공공의료보험도 셀트리온에 우호적 환경을 만들어주고 있다. 미국 공공의료보험은 현재 미국 의료보험시장에서 30%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미국 공공의료보험을 총괄하는 정부기관인 미국 연방의료보장의료보호서비스센터(CMS)는 최근 바이오시밀러 처방 시 개별코드를 부과하기로 규정을 변경했다. 변경된 규정은 2018년부터 적용된다.
이전까지 바이오시밀러 처방은 각 약품별이 아닌 공동의 코드로 분류되어 있었다. 즉 셀트리온이나 다른 업체랑 구분이 되어 있지 않았다.
이와 관련해 바이오시밀러업체들은 그동안 바이오시밀러 제품들은 약효와 안전성에 차이가 있기 때문에 개별적 처방코드가 필요하다고 주장해왔다.
이번 규정 변화로 미국 공공보험시장에서의 바이오시밀러업체들의 경쟁력 격차에 따른 처방 수요의 격차가 확연히 드러날 것으로 예상된다.
한 연구원은 “셀트리온의 임상데이타 축적량과 가격경쟁력은 다른 바이오시밀러 업체들을 압도한다”며 “2018년부터 공공보험 시장에서의 셀트리온 바이오시밀러들의 차별화된 성장이 본격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승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