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의 외환보유액이 두 달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다.
3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7년 10월 말 외환보유액’에 따르면 10월 말 외환보유액은 3844억6천만 달러로 9월 말보다 2억1천만 달러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 3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7년 10월 말 외환보유액’에 따르면 10월 말 외환보유액은 3844억6천만 달러로 9월 말보다 2억1천만 달러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뉴시스> |
외환보유액은 3~8월에는 계속 늘었지만 9월부터 감소세로 돌아섰다.
한국은행은 “10월 미국 달러화가 강세를 보인 영향을 받아 유로화나 엔화 등으로 표시된 외화자산의 달러화 환산액이 줄었다”고 설명했다.
10월 외환보유액 비중을 살펴보면 유가증권 93%와 예치금 4.5%, 특별인출권(SDR) 0.9%, 국제통화기금(IMF)포지션 0.4%, 금 1.2%로 구성됐다.
특별인출권은 금과 달러를 보완하기 위해 국제통화기금이 도입한 가상화폐다. 국제통화기금포지션은 국제통화기금 회원국이 출자금 등으로 보유하는 교환성통화의 인출권리를 말한다.
10월 외환보유액을 자산유형별로 살펴보면 국채와 정부기관채, 회사채 등이 속한 유가증권은 3574억1천만 달러로 9월 말보다 41억1천만 달러 늘었다.
예치금은 172억9천만 달러로 한달 전보다 42억2천만 달러 감소했다.
특별인출권(SDR)은 32억8천만 달러로 집계돼 9월 말보다 2천만 달러 줄었고 국제통화기금(IMF)포지션은 16억9천만 달러로 한달 전보다 5천만 달러 감소했다.
금 보유액은 47억9천만 달러로 9월 말과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9월 말 기준 우리나라의 외환보유액 규모는 세계 9위에 올랐다. 4월 말까지 8위였지만 5월에 9위로 한 단계 떨어진 뒤 다섯달 연속 같은 자리를 지키고 있다.
중국이 3조1085억 달러를 보유해 부동의 1위를 유지했고 일본(1조2663억 달러)과 스위스(7951억 달러), 사우디아라비아(4852억 달러), 대만(4472억 달러) 등이 그 뒤를 이었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외환보유액 규모 순위를 매길 때 9월 말 자료를 사용한 이유는 10월 말 기준 보유규모를 아직 발표하지 않은 나라들이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임용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