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급격한 엔저 현상에 대해 "손을 놓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이 총재의 발언은 외환당국이 필요하다면 시장에 개입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 총재는 7일 기자들에게 “조처를 취하는 데 제약과 한계가 있으나 엔저 현상에 손을 놓고 있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
|
|
▲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 |
이 총재는 “곧 열릴 국제결제은행(BIS) 총재회의에서 구로다 하루히코 일본은행 총재 옆자리에 앉는다”며 “총재회의에 다녀온 뒤 오는 13일 열리는 금융통화위원회에서 상황을 보겠다”고 덧붙였다.
그는 9일과 10일 이틀에 걸쳐 스위스 바젤에서 열리는 국제결제은행 총재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8일 출국한다.
원달러 환율은 이 총재가 발언한 직후 7일 오후 3시 기준 1093 원을 기록하며 7일 연속 상승했다.
주형환 기획재정부 1차관이 지난 6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엔화와 원화가 동조해 움직이도록 하고 있다”고 말한 것도 원달러 환율에 영향을 줬다.
이주열 총재는 이날 차이나포럼에서 한국과 중국간 자유무역협정(FTA)에 대한 기대를 보였다.
이 총재는 “한국과 중국의 자유무역협정이 타결되면 두 나라의 경제협력이 새롭게 도약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 총재는 “한국과 중국간 무역과 실물경제 부문의 성과는 눈부실 정도지만 상대적으로 금융부문 협력은 미흡하다”고 지적했다. 국경을 넘는 금융거래가 적고 두 나라 통화의 국제화도 기초적 수준에 머물고 있다는 뜻이다.
이 총재는 중국 교통은행이 지난 6일 국내 위안화 청산은행으로 출범한 것을 금융협력의 예로 들었다. 그는 “한국은행과 중국 인민은행은 앞으로도 두 나라의 경제성장을 뒷받침하고 금융산업을 발전시킬 방안을 계속 찾겠다”고 밝혔다.
이 총재는 또 역내 금융통합으로 생기는 위험을 적정하게 관리하면 경제회복과 지속성장을 추구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금융시장을 개방하고 통화를 국제화하는 것은 편익과 위험이 함께 뒤따르기 때문에 점진적으로 추진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