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전선이 우발채무 관련 문제를 해결하면서 새 주인을 찾는 작업에 들어간다.
채권단은 장래에 생길 채무로 발생하는 손실을 책임지기로 해 인수자의 부담을 크게 덜어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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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희전 대한전선 사장 |
하나은행 등 채권단은 대한전선 인수자가 우발채무로 입을 수 있는 손실을 책임지기로 했다고 6일 밝혔다. 우발채무는 당장은 존재하지 않으나 장래에 우발적 사태가 발생할 경우 확정되는 채무다.
채권단은 본래 약 2천억 원 규모의 우발채무가 걸린 비전선사업부를 전선사업부와 분리해 매각하는 방안을 고려했다. 그러나 이번 결정을 통해 두 사업부를 통째로 팔기로 했다. 다만 비전선사업부와 전선사업부 가격을 따로 산정해 전체 매각가격을 결정한다.
채권단은 에스크로(결제대금예치) 계좌를 만들어 충당금을 맡긴 뒤 아직 확정되지 않은 우발채무를 2년 뒤 사후정산하는 방식으로 대한전선 인수자의 손실을 보전하기로 했다.
대한전선은 2009년 5월 하나은행과 재무구조개선약정을 맺고 구조조정을 진행했으나 재무구조가 계속 악화했다. 결국 설윤석 전 대한전선 사장은 지난해 10월 경영권을 포기했다.
채권단은 7천억 원 규모의 출자전환을 시행한 뒤 1년째 인수자를 찾고 있다.
대한전선 매각주간사인 하나대투증권과 JP모건 컨소시엄은 오는 12일 매각 본입찰을 거쳐 이달 안에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한다.
지난 9월 시행한 예비입찰에 국내 사모펀드인 한앤컴퍼니와 글랜우드와 SG그룹 등 5개 기업이 참여해 인수의향서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채권단은 11개 채권은행이 출자전환으로 얻은 대한전선 지분 35.1%와 전환우선주를 매각한다. 전환우선주를 보통주로 전환할 경우 채권단 보유지분은 72.7%로 증가한다. 이를 모두 매각할 경우 인수가격은 7천억 원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채권단 관계자는 “출자전환 주식이 1년 동안 처분할 수 없도록 보호예수로 묶여있다”며 “매각작업은 보호예수가 해제되는 2015년 1월 초가 지난 뒤에 끝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