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오일뱅크가 3분기에 흑자를 냈다.
흑자가 아홉 분기나 이어졌다. 적자로 고전하고 있는 국내 정유회사 가운데 유일하게 흑자행진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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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종박 현대오일뱅크 사장 |
현대오일뱅크가 그동안 원가절감을 추진해온 결과다.
현대오일뱅크는 연결기준으로 3분기 매출 5조1949억 원과 영업이익 495억 원을 올렸다고 6일 밝혔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매출은 14.3% 줄었고 영업이익은 65.7%나 떨어졌다. 하지만 2분기와 비교하면 매출은 4천억 원, 영업이익은 10억 원 정도 증가했다.
현대오일뱅크는 2분기에 국내 정유업체 가운데 유일하게 흑자를 달성했다.
현대오일뱅크 관계자는 “고도화 설비비율을 업계 최고수준인 36.7%까지 끌어올린 점이 흑자를 이어갈 수 있었던 배경”이라고 설명했다.
고도화율이 높다는 것은 원유정제 과정에서 경질유를 뽑아낼 때 버리는 원료가 적다는 뜻이다. 현대오일뱅크는 고도화 설비를 이용해 부가가치가 높은 제품을 추가로 생산하고 있다.
현대오일뱅크는 원가절감을 위해 원유를 도입하는 경로도 다변화했다. 중동에 비해 상대적으로 저렴한 남미나 북해 등의 초중질원유를 도입하면서 원가절감효과를 크게 봤다.
현대오일뱅크는 또 국내 정유업계 가운데 유일하게 고체연료를 활용하고 있다. 현대오일뱅크는 충남 대산공장에서 석유제품을 뽑아내면서 나온 고체연료(코크스)를 재사용한다. 이를 통해 연간 900억 원의 비용절감이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오일뱅크가 사용한 고체연료는 지역에 따라 사용이 제한된다. SK에너지와 에쓰오일이 위치한 울산시는 1990년부터 대기오염물질을 유발한다는 이유로 고체연료 사용을 제한하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계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