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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창규, 스마트에너지사업에서 KT의 미래 찾는다

나병현 기자 naforce@businesspost.co.kr 2017-10-29 09:5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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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창규 KT 회장이 에너지저장장치(ESS) 및 에너지관리시스템(EMS)에서 새 성장동력을 찾고 있다.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등 통신회사가 보유한 기술과 장점을 적극 활용해 에너지사업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주력하고 있다.
 
황창규, 스마트에너지사업에서 KT의 미래 찾는다
▲ 황창규 KT 회장.

29일 KT에 따르면 에너지효율화 서비스인 스마트에너지사업 확대에 속도를 내면서 에너지분야가 KT의 새로운 먹거리로 떠오르고 있다.

KT는 태양광 등을 통한 신재생에너지, 정보통신기술(ICT) 기반의 에너지절약 솔루션, 에너지저장장치(ESS) 구축 등에서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5월에는 자체개발한 에너지운영관리시스템(EMS)로 영풍 석포제련소에 국내 최대 규모의 에너지저장장치 구축 계약을 맺었다.

에너지사업 매출도 늘어나고 있다.

KT는 상반기 스마트에너지사업에서 매출 467억 원을 내 2016년 매출 420억 원을 넘어섰다. 문재인 정부가 친환경에너지 정책을 강조하고 있어 KT의 스마트에너지사업은 수혜를 입을 것으로 예상된다.

백운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9월 경기 과천에 있는 KT 관제센터를 찾아 황 회장으로부터 스마트에너지플랫폼에 관련한 설명을 듣기도 했다.

황 회장은 에너지사업에서 통신사가 보유한 장점을 적극 활용해 나갈 것으로 보인다.

KT는 에너지운영관리시스템에 인공지능 기술을 접목한 플랫폼인 ‘KT-MEG’를 7월에 선보였다. KT-MEG의 인공지능 분석엔진인 ‘e-Brain’은 고객에게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해 기존의 에너지운영관리시스템과 차별화됐다.

사물인터넷 기술도 에너지관리에서 유용하게 활용될 수 있다.

사물인터넷으로 빅데이터를 수집해 고객의 에너지 소비·생산 패턴을 실시간 분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사물인터넷은 2019년 5G가 상용화되면 활용도가 급격히 높아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김홍식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앞으로 20년간 전 세계적으로 사물인터넷 패권 다툼이 시작될 것”이라며 “모든 사물을 컨트롤할 수 있는 사물인터넷이 활용되지 않는 분야가 없게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황 회장은 에너지사업을 KT의 새로운 성장축으로 보고 있다.

황 회장은 2월 KT 신년전략 워크숍에서 미래의 핵심 5대플랫폼으로 미디어, 스마트에너지, 금융거래, 재난·안전, 기업·공공가치를 꼽았다. 이 가운데 스마트에너지사업에서 2020년까지 연 매출 1조 원 넘어서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황 회장은 이 자리에서 “성장동력을 제로베이스에서 찾을 수는 수는 없다. 5대 플랫폼은 아예 없는 것을 새롭게 도입하고자 하는 게 아니다. ”며 “특히 스마트에너지부분은 과거 전국 수십 개의 에너지 단지를 돌면서 접했던 아이디어 중 하나”라고 말했다. 

KT는 최근 본업인 유무선사업 성장정체와 BC카드 등 자회사의 실적부진이 겹치고 있어 스마트에너지사업의 중요성이 더욱 부각될 것으로 보인다. 이 때문에 스마트에너지사업 육성에 그룹 차원의 전폭적 지원이 시작될 것으로 예상된다.

스마트에너지사업은 황 회장 경영능력 평가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황 회장은 KT 회장에 연임한 뒤 신사업에서 성과를 내야 하는 과제를 더욱 무겁게 짊어지고 있다.

황 회장은 비통신사업을 매각해 KT의 수익성을 끌어올리는 데는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하지만 KT의 체질을 바꾸는 데 주력하면서 상대적으로 새 성장동력을 확보하는 데는 미흡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황 회장이 올해 초 연임에 성공한 뒤 성장동력 확보를 강조한 것도 이런 지적을 염두에 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스마트에너지사업은 황 회장이 KT의 신사업 중에 첫 번째로 꼽고 있는 사업이다. 이 사업의 성공 여부의 따라 앞으로 KT의 실적이 좌우될 수도 있다. 황 회장은 스마트에너지사업에서 2020년까지 연매출 1조 원을 낸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KT가 통신회사 가운데 에너지사업에 진출해 초기 성과를 내고 있다”며 “KT의 에너지사업은 정부의 친환경에너지정책과 일맥상통하는 측면도 있어 황 회장이 적극 키워나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나병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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