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의 스마트 안경인 구글글라스가 착용자의 시야를 방해해 운전이나 보행에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는 의학연구가 나왔다.
구글글라스를 사용하는 사람이 늘어나면서 이 기기가 신체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연구가 연이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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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래리 페이지 구글 CEO |
미국 캘리포니아 대학(UC) 촌초 이안출레프 교수가 이끄는 연구진은 5일 구글글라스를 착용하면 주변부 시야가 방해를 받는다는 논문을 미국의학회지(JAMA)에 발표했다. 이용자들이 운전이나 보행에 위험을 겪을 수 있다는 것이다.
연구진은 교정시력이 정상인 3명의 피실험자에게 구글글라스를 착용하게 했다. 피실험자들은 1시간이 지난 후 기기의 소프트웨어를 끈 상태로 주변부 시력검사를 받았다.
실험결과 구글글라스를 낀 사람은 보통 안경을 쓴 사람보다 오른쪽 위를 보는 시력이 ‘임상적으로 유의미한’ 수준으로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또 구글글라스를 꼈을 때 시야가 가려지는 경우가 많았다고 지적했다. 연구진은 구글글라스를 낀 사용자들의 사진 132장을 찾아서 분석해 이런 결과를 얻었다.
이안출레프 교수는 “구글글라스의 사용과 시야 방해 사이에 상관관계가 있는 만큼 검토가 필요하다”며 “이러한 문제는 소프트웨어의 문제가 아니라 구글글라스의 안경테와 착용방식의 문제이기 때문에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구글글라스의 부작용에 대한 연구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달 15일 미 해군 약물남용 및 재활 프로그램 소속 연구원을 포함한 공동연구팀은 31세의 해군 직원으로 근무하는 남자가 첫 구글글라스 중독환자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 환자는 하루 18시간 구글글라스를 착용했고 자고 목욕할 때만 이를 쓰지 않았다. 또 구글글라스를 벗었을 때 주위에 짜증을 내고 자주 시비를 걸었다.
이 환자는 치료중 금주 때 느낀 금단증상보다 구글글라스를 사용하지 못해서 오는 금단증상을 더 심하게 느낀 것으로 알려졌다.
연구팀은 “이 환자가 업무능력을 높이려고 구글글라스를 착용했지만 이를 사용하지 않을 때도 무의식적으로 안경을 손가락으로 치켜 올리는 등의 행동을 했다”며 “사람들은 IT기술과 인터넷의 오용으로 일상생활의 여러 분야에서 심각한 정서적, 사회적, 정신적 장애를 보인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오대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