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준영 기자 junyoung@businesspost.co.kr2017-10-25 16:4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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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디스플레이가 올레드TV 수요확대에 따라 올레드 전환에 속도를 낼 기회를 맞고 있다. 하지만 중국 투자를 놓고 우리 정부의 승인이 계속 미뤄져 불안하다.
김상돈 LG디스플레이 최고재무책임자(CFO) 사장은 25일 3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올해 대형과 중소형 올레드패널 매출은 전체의 10% 정도일 것”이라며 “내년에는 매출비중이 2배로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 한상범 LG디스플레이 부회장.
특히 TV용 대형올레드사업에서 패널 공급량을 늘리고 수익성을 확보하겠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김 전무는 “월페이퍼나 크리스탈사운드올레드(CSO) 등이 높은 인기를 끌고 있고 올레드TV 고객사도 확대되고 있다”며 “내년 하반기부터 대형올레드사업이 흑자로 돌아설 것”이라고 내다봤다.
LG디스플레이는 대형올레드사업에서 규모의 경제를 통한 원가절감 효과로 올레드 전환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LG디스플레이가 사실상 전 세계 대형올레드 공급을 독점하고 있는 만큼 생산규모를 늘리면 패널 가격이 내려가고 이에 따라 더 많은 고객사를 확보할 수 있는 선순환구조를 만들어 낼 수 있기 때문이다.
대형올레드는 그동안 QLEDTV 등에 사용되는 LCD패널보다 수율이 떨어져 고가 논란을 면치 못했지만 이를 뒤집을 수 있는 기회를 노려볼 수 있는 셈이다.
LG디스플레이는 최근 해외 고객사를 확보하는 데도 열을 올리고 있다.
여상덕 LG디스플레이 최고마케팅책임자(CMO) 사장은 24일 독일 뮌헨에서 ‘유럽 올레드 데이’ 행사를 열고 올레드패널의 장점을 소개했다. 또 9월 중국에서도 ‘올레드 파트너스 데이’를 열고 중국 주요 TV업체인 스카이워스, 수닝 등과 협력관계를 돈독히 했다.
김 전무는 이날 컨퍼런스콜에서 “올해 대형올레드 출하량은 170만 대로 예상하고 있다”며 “내년에는 출하량이 250만~280만 대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중국 투자를 놓고 정부의 승인이 미뤄질 경우 생산규모 확대에 제동이 걸릴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LG디스플레이는 7월 중국 광저우에 대형올레드 공장을 구축할 계획을 세우고 정부에 투자승인을 요청했다. 하지만 9월과 10월 두 차례에 걸친 소위원회 회의 결과 아직까지 결론을 내지 못하고 있다. 30일 3차 소위원회를 앞두고 있는데 이날 승인이 떨어질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김 전무는 컨퍼런스콜에서 “정부의 승인을 기다리고 있다”며 “정부가 우려하는 상황을 충분히 이해하고 있는 만큼 충분한 설득과 설명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중국 투자계획이 향후 고객사 확보 및 투자부담 완화 등 여러 측면에서 ‘묘수’라고 평가받는 만큼 정부의 승인 여부가 LG디스플레이 올레드사업의 방향을 가를 것으로 보인다.
산업부 관계자는 “국가 안보, 국민 경제 두 가지 측면에서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며 “일자리나 기술 유출 가능성, 이에 따른 격차 유지 방안 등 다양한 시나리오를 검토하는 중”이라며 말을 아꼈다. [비즈니스포스트 윤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