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인 KB국민은행장 내정자가 부동산금융사업을 온라인과 투자자문 등으로 다각화하는 전략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25일 금융권에 따르면 허 내정자는 국민은행이 보유한 오프라인 부동산금융시장의 전문성을 기반으로 사업범위 확대에 더욱 힘을 실을 것으로 예상된다.
▲ 허인 KB국민은행장 내정자가 24일 서울 여의도 KB국민은행 본점에서 열린 'KB부동산 리브온' 출시 기념행사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국민은행은 부동산금융과 밀접하게 연관된 주택담보대출시장의 선두주자다. 9월 기준 주택담보대출잔액 96조7629억 원으로 집계돼 전체잔액의 18%가량을 차지하고 있다.
옛 국민은행과 주택은행이 합병하기 전부터 쌓아온 부동산 관련 정보도 은행권 최대 규모다. 이 때문에 국민은행에서 단독으로 발표하는 부동산시세 자료도 공신력을 인정받고 있다.
국민은행이 24일 내놓은 부동산정보플랫폼 ‘KB부동산 리브온’도 네이버 부동산정보, 다방, 직방 등 경쟁플랫폼과 차별화로 오프라인 영업망과 긴밀한 연계성을 내세웠다.
국민은행은 시세매물검증단 58명을 통해 리브온에 올라오는 부동산 관련 정보를 지속적으로 확인한다. 부동산정보 구축과 대출서비스 제공 등도 방대한 오프라인 영업망과 연계돼 있다.
허 내정자도 24일 리브온 출시 기념행사에서 “국민은행은 부동산 경험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전문성을 갖추고 있다”며 “실수요자와 사회 초년병을 위한 부동산금융을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허 내정자는 이날 국민은행장 내정자로서 처음으로 공식적인 서비스 출범식에 참여했다. 국민은행이 '허인 체제'에서도 부동산금융사업 강화에 속도를 내려는 신호로 풀이된다.
국민은행은 7월에 미래채널그룹 아래 부동산금융부를 만들어 은행 여러 부서에 흩어져 있던 부동산금융사업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맡겼다.
부동산금융부에서 온라인 부동산금융서비스 기획은 물론 콘텐츠관리, 다른 부동산회사와 제휴, 부동산대출상품 개발의 지원, 부동산 관련 동향과 시세조사 등을 종합적으로 진행한다.
국민은행은 2016년에 뛰어든 부동산투자자문사업도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강화했다.
4월에 서울 강남과 강북에 부동산투자자문을 전문적으로 수행하는 부동산투자자문센터를 1곳씩 열었다. 그 전에는 개인금융(PB)지점에서 투자자문을 개별적으로 했다.
7월에 글로벌 부동산프랜차이즈회사 리맥스와 제휴해 국내 이용자를 대상으로 해외부동산 매입과 관리 등을 지원하는 서비스도 시작했다.
이에 힘입어 국민은행은 상반기에 부동산투자자문 수수료와 관련 서비스로 매출 23억 원을 냈는데 지난해 전체 매출 4억5천만 원을 5배 이상 웃돌았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현재 보유하고 있는 부동산 관련 정보와 노하우를 적극 활용해 앞으로도 관련 서비스를 확충하는 데 힘쓰겠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