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벌그룹의 오너일가 가운데 4명 중 1명이 계열사 보유주식을 대출담보로 잡힌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기업 경영성과 평가사이트인 CEO스코어에 따르면 국내 재벌그룹 가운데 47개 그룹의 오너일가 164명이 대출을 위해 계열사 보유주식을 담보로 제공한 것으로 조사됐다.
▲ 25일 기업 경영성과 평가사이트인 CEO스코어에 따르면 국내 재벌그룹 가운데 47개 그룹의 오너일가 164명이 대출을 위해 계열사 보유주식을 담보로 제공한 것으로 집계됐다. |
이 164명의 9월 말 기준 주식담보 가치는 12조6379억 원으로 전체 보유주식 가치인 117조5968억 원의 10.7%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2%포인트 높아졌다.
조사대상은 총수가 있는 국내 100대 그룹 가운데 상장계열사를 보유한 89개 그룹의 오너일가였다.
CEO스코어는 “오너일가 4명당 1명 꼴인 23.3%가 주식을 담보로 제공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자녀세대의 주식담보 비율은 15.2%로 부모세대가 보인 8.7%의 2배에 가까웠다. CEO스코어는 이런 결과가 증여와 가업승계 등을 위한 자금마련의 목적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했다.
그룹별로 살펴보면 두산그룹 오너일가의 담보비율이 93.7%로 유일하게 90%를 넘었다.
2위인 금호석유화학은 85.6%였고 그 뒤를 효성그룹(74.6%), 동부그룹(73.7%), 현대그룹(70.7%) 등이 이었다.
주식담보를 제공한 그룹 가운데 담보비율이 가장 낮은 곳은 삼성그룹(0.2%)이었다.
삼성에 이어 영풍그룹(0.7%) 동서그룹(1.0%), KCC그룹(1.7%), 하림그룹(2.5%), 한진중공업그룹(2.8%), 농심(3.3%) 등도 오너일가의 주식담보비율이 낮은 편에 속했다.
현대자동차그룹, 현대중공업그룹, 신세계그룹, 대림그룹, 금호아시아나그룹 등 42곳의 재벌그룹은 오너일가가 계열사 보유주식을 담보로 제공하지 않았다. [비즈니스포스트 임용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