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동걸 KDB산업은행 회장이 23일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KDB산업은행, 중소기업은행 대상의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출석해 의원들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
이동걸 KDB산업은행 회장이 대우조선해양의 회생 가능성을 놓고 긍정적 입장을 보였다.
이 회장은 23일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KDB산업은행, 중소기업은행 대상의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출석해 “대우조선해양 부실은 주로 해양플랜트 때문이었는데 관련 문제가 상당히 많이 해소됐다”며 “대우조선해양이 경쟁력을 보이는 부분을 잘 조정하면 회생가능성이 충분히 있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대우조선해양을 죽여야 한국 조선산업이 살아난다는 주장은 근거없는 속단”이라며 앞으로 대우조선해양의 경영을 정상화하는 데 힘을 싣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그는 “전 세계적으로 발주가 늘어날 때 대우조선해양이 활발하게 수주를 하고 새로운 기업으로 다시 태어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으며 필요하다면 산업은행이 대우조선해양에게 선수금환급보증을 원활하게 공급할 것”이라며 “대우조선해양의 몸집을 줄여생존기반을 갖춘 조직으로 만드는 것이 급선무”라고 말했다.
다만 대우조선해양의 매각계획과 관련해서 말을 아꼈다.
대우조선해양을 매각해 정부자금을 회수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 이 회장은 “정부가 조선산업을 어떻게 구조조정할지 결정하면 산업은행도 대우조선해양에게 좋은 주인을 찾아줄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며 “매각여부는 아직 말할 수 있는 입장이 아니다”고 밝혔다.
대우조선해양이 주식거래 재개를 위한 요건을 갖췄다고 파악했다.
이 회장은 “대우조선해양이 주식거래 재개를 위한 형식적인 요건을 갖춘 것으로 보고받았다”며 “최종결정은 한국거래소가 내릴 것”이라고 말했다.
대우조선해양은 5조 원 규모의 분식회계를 저지른 혐의로 2016년 7월15일부터 주식거래가 정지됐다. 한국거래소의 기업심사위원회는 10월26일부터 27일까지 대우조선해양의 주식거래 재개, 상장폐지 등을 결정한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지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