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미국에서 세이프가드(긴급수입제한조치) 판정을 받더라도 세탁기사업에 큰 타격을 받지 않을 것으로 전망됐다.
노근창 현대차투자증권 연구원은 13일 “LG전자가 북미에서 세이프가드 판정을 받더라도 프리미엄제품의 입지가 굳건해 세탁기사업이 받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미국 ITC(국제무역위원회)는 5일 삼성전자, LG전자 등이 생산한 세탁기로 미국 세탁기산업이 피해를 받고 있다는 판정을 내렸다.
6월 미국 가전업체 월풀이 국내 가전업체들을 놓고 ITC에 세이프가드(긴급수입제한조치)를 청원한 데 따른 예비판정이다. 세이프가드 조치가 실행되면 한국산 세탁기에 관세부과, 수입량 제한 등 조치가 부과될 수 있다.
하지만 노 연구원은 LG전자가 북미에서 프리미엄 드럼세탁기로 높은 인기를 끌고 있는 만큼 관세가 부과돼도 여전히 소비자들의 충성도가 굳건할 것으로 바라봤다.
노 연구원은 “LG전자는 드럼세탁기의 인기가 높아 월풀과 비교해 미국 소비자들로부터 브랜드 선호도와 충성도가 매우 높은 편”이라며 “가격이 올라도 소비자들의 저항심리가 크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 LG전자가 경남 창원공장에서 세탁기를 생산해 일시적인 대응이 가능하다는 분석도 나왔다.
한미 FTA(자유무역협정) 조항에 따라 한국에서 생산된 세탁기는 세이프가드 조치에서 제외된다. LG전자는 한국, 멕시코, 베트남, 중국 등에서 세탁기를 생산하고 있다.
또 LG전자가 내년 말 북미 테네시주에 구축하는 세탁기공장을 가동하는 점도 어느 정도 피해를 줄일 것으로 분석됐다.
노 연구원은 “LG전자에서 2018년 5월까지의 세탁기 판매물량은 이미 북미 물류창고에 선적됐다”며 “2018년 말 북미공장 가동까지 물량을 확보한 셈”이라고 말했다.
미국 ITC는 19일 공청회에서 월풀과 삼성전자, LG전자의 의견을 듣는다. 이후 ITC가 세이프가드 실행여부와 세부사항을 백악관에 보고하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이를 최종 승인하게 된다. [비즈니스포스트 윤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