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정 기자 hyunjung@businesspost.co.kr2017-10-12 14:4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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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국내 생명보험회사 수입보험료 증가율이 IMF 직후인 1999년보다도 낮은 수준에 그칠 것으로 전망됐다.
전용식 보험연구원 동향분석실 실장은 12일 서울 중구 플라자호텔에서 열린 ‘보험 최고경영자(CEO) 및 경영인 조찬회’에서 ‘2018 보험산업 전망과 과제’라는 주제로 한 발표를 통해 “내년 보험산업 수입보험료 증가율은 1.24%로 하락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 전용식 보험연구원 동향분석실 실장은 12일 서울 중구 플라자호텔에서 열린 ‘보험 최고경영자(CEO) 및 경영인 조찬회’에서 ‘2018 보험산업 전망과 과제’라는 주제로 발표를 하면서 “내년 보험산업 수입보험료 증가율은 1.24%로 하락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내년 생명보험 수입보험료 증가율이 0.3%가 될 것으로 내다봤는데 이는 IMF 외환위기 직후인 1999년인 0.8%보다도 낮은 수준이다. 손해보험의 경우 수입보험료 증가율이 2.5%로 전망됐다.
전 실장은 “보험산업 성장률은 2017년과 2018년 명목경제성장률(GDP) 전망치 5.4%와 5.1%를 밑돌 것으로 보인다”며 “올해와 내년은 특히 생명보험산업의 위기”라고 파악했다.
보험산업의 성장성 둔화의 가장 큰 요인으로 저축성보험 판매감소를 꼽았다.
전 실장은 “IFRS17 등 회계제도와 신지급여력제도 도입, 판매수수료 체계 개편, 세제혜택 축소 등으로 저축성보험 판매유인이 약화되고 있다”며 “건강보험 보장성 확대 등 문재인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건강보험 정책 방향도 민간보험사들의 저축성보험의 성장을 둔화하는 요인”이라고 파악했다.
보험산업에서 양적 성장의 동력이었던 일반저축성보험의 성장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새로운 성장동력 발굴이 시급한 것으로 지적됐다.
전 실장은 “자본금 부담이 상대적으로 적은 대형 보험회사들은 변액연금, 변액보험, 연금에서 축적된 고객의 자산을 보험회사가 직접 운용·관리하는 자산관리서비스를 활성화해야 할 것”이라며 “손해보험의 경우 성장여력이 상대적으로 큰 일반손해보험의 시장 확대를 모색하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성장성과 수익성을 높이기 위해서 해외사업 활성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하면서 해외현지 관리회사에 업무를 위탁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그는 “인프라 구축 비용과 이에 따른 실패의 위험을 줄이기 위해서 외국 보험사들처럼 해외현지 관리회사에 업무를 위탁하는 방안을 찾아볼 필요가 있다”며 “업무위탁은 인수경험을 확보하고 비용효율성을 개선해 해외사업 지속가능성을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 밖에도 위험보장 단위당 비용을 최소화할 수 있는 간단한 보험상품의 공급 활성화 및 블록체인을 활용해 보험금 지급절차를 간소화하는 방안 등도 제안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현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