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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도균 탐앤탐스 대표가 지난 22일 진행된 인천 장애인아시안게임남자 유도 100kg급 결승 시상식에서 선수와 악수하고 있다. |
김도균 대표가 탐앤탐스를 한국의 커피명가로 키우려고 한다.
2017년 춘천에 세계 유일의 커피 테마파크를 건설하려고 한다. 또 스포츠마케팅을 통한 사회공헌 활동도 활발하다.
김도균 대표는 커피사업에 잔뼈가 굵은 인물이다. 그의 손을 거친 커피전문점은 탐앤탐스뿐 아니라 할리스커피와 커핀그루나루가 있다.
하지만 탐앤탐스의 수익성은 악화하고 있어 김 대표의 고민도 깊다. 탐앤탐스가 한국의 대표 커피전문점으로 자리잡으려면 실적을 내는 일이 우선과제로 꼽힌다.
김 대표는 탐앤탐스 매출을 늘리기 위해 해외진출을 확대하고 있다.
◆ 탐앤탐스의 야심, 세계유일 커피테마파크 ‘탐스타운’
탐앤탐스는 2017년 말까지 남춘천일반산업단지에 커피 테마파크 ‘탐스타운’을 조성한다.
부지면적은 26만m²(7만8650평)인데 이 곳에 커피산업 체험장과 로스팅공장, 커피박물관, 캠핑장 및 숙박시설, 공원 등이 들어설 예정이다.
탐스타운은 친환경 복합 커피 테마파크를 표방한다. 에코 팩토리(ECO Factory), 에코 투어리즘(ECO Tourism), 에코 익스피리언스(ECO Experience) 등 세 가지 친황경 키워드를 중심으로 친환경적 방식으로 건물이 지어진다.
특히 탐앤탐스는 탐스타운에 본사 및 계열사를 입주시키고 상품개발연구소를 짓겠다는 계획도 세웠다. 탐스타운은 탐앤탐스의 통합 컨트롤타워이자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 랜드마크 기능도 수행하게 되는 셈이다.
탐스타운 투자금액은 1천억 원 정도로 알려졌다. 탐앤탐스는 현재 투자회사 및 건설회사를 상대로 자금 조달을 하고 있다.
김도균 탐앤탐스 대표는 지난 9월 춘천시와 탐스타운 조성사업 투자협약을 맺는 자리에서 “모든 연령층이 즐길 수 있는 가족 친화적 친환경 커피 테마파크를 조성해 건강한 커피문화를 전파할 것”이라며 “사업역량을 집중해 글로벌 경쟁력을 높이고 고용창출 및 관광객 유치 등 지역경제를 활성화하는 데에 이바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탐앤탐스는 탐스타운이 국내는 물론이고 전 세계적으로도 독보적인 커피 테마파크라고 자부하고 있다.
글로벌 식음료회사 가운데 코카콜라(월드오브코카콜라)와 허쉬초콜릿(허쉬초콜릿월드)이 테마파크를 운영하고 있지만 커피회사가 테마파크를 운영하는 경우는 전무하다는 것이다.
탐스타운은 탐앤탐스를 국내 최고 커피브랜드로 키우겠다는 김 대표 야심의 결정체다. 이런 야심은 탐앤탐스가 다른 커피전문점보다 스포츠마케팅 등 사회공헌 활동에 활발한 데서도 드러난다.
탐앤탐스는 11월2일 ‘제3회 탐앤탐스컵 축구대회’를 연다. 탐앤탐스는 지난해부터 유소년 축구 발전과 저변 확대를 위해 이 대회를 개최해왔다.
탐앤탐스는 지난 18일부터 24일 열린 ‘인천 장애인아시안게임’ 후원에도 나서 개막식과 폐막식 방문객들에게 무료 커피 증정 행사를 펼쳤다.
김도균 대표는 “인천 장애인아시안게임 대회의 성공적인 개최를 기원하며 전폭적인 후원 활동을 진행해 온 만큼 아시아 장애인의 축제로 성공적인 마무리를 지어 기쁘다”며 “앞으로도 유소년 축구대회 등 다양한 스포츠 경기 행사에 후원활동을 지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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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왼쪽부터) 최문순 강원도지사, 김도균 탐앤탐스 대표, 최동용 춘천시장이 지난 8월 강원도 춘천시청에서 커피 테마파크 '탐스타운' 조성을 위한 투자양해각서를 체결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 김도균의 창업 열전, ‘할리스에서 커핀그루나루까지’
김도균 대표는 커피 창업에 ‘도가 텄다’는 평가를 받는다. 김 대표는 탐앤탐스를 창업한 것 외에도 ‘할리스커피’와 ‘커핀그루나루’ 창업에 직간접적으로 관여했다.
김 대표는 인테리어 사업과 요식업전문점 사업 등을 하다가 1998년 강훈 망고식스 대표와 할리스커피를 창업하면서 커피전문점 사업에 뛰어들었다.
할리스커피는 당시 토종 커피전문점으로서 스타벅스의 대항마로 꼽혔다. 하지만 김 대표는 할리스 경영진과 추구하는 방향이 다르다고 판단해 할리스커피를 떠났다.
김 대표는 2001년 탐앤탐스를 창업하면서 제2의 도전에 나섰다. 탐앤탐스는 할리스커피보다 시작이 늦었지만 지난해 매출 757억 원을 내면서 할리스커피(686억 원)를 추월하는 데 성공했다. 지난해 매장 수는 오히려 할리스커피(450개)가 탐앤탐스(390개)보다 많았다.
김도균 대표의 여동생도 탐앤탐스 사업을 거들었던 경험을 바탕으로 어엿한 커피전문점 대표가 됐다.
김은희(43) 커핀그루나루 대표는 탐앤탐스에서 점포 및 메뉴 개발 업무 등을 맡았다가 2007년 직접 커핀그루나루를 창업했다. 커핀그루나루는 커피뿐 아니라 와인, 칵테일을 판매하는 차별성을 내세우면서 지난해 말까지 매장 수를 125개까지 늘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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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은희 커핀그루나루 대표이사 |
김은희 대표가 독자적으로 커피사업을 벌인 데는 김도균 대표의 영향이 결정적이었지만 사업가 부모를 둔 영향도 받았다. 김 대표는 “어린 시절부터 부모님이 사업을 해서 사업을 당연히 해야 할 일이라 생각한 것”이라고 말했다.
커핀그루나루 실적이 악화하고 있는 점은 김은희 대표의 고민거리다.
커핀그루나루의 지난해 매출 247억 원으로 2012년 232억 원에서 소폭 늘었다. 그러나 지난해 영업이익은 적자전환해 9억 원의 손실을 봤다.
◆ 탐앤탐스 수익성 악화, 해외진출로 극복될까
김도균 대표도 탐앤탐스 수익성 악화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탐앤탐스 매출은 2012년 649억 원에서 지난해 757억 원으로 늘었다. 그러나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57억 원에서 49억 원으로 감소해 수익성이 악화됐다.
탐앤탐스가 지난 2월 커피 가격을 올리자 수익성 악화를 가격 인상으로 메우려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쏟아졌다. 업계 관계자는 “원두 값은 떨어졌는데 커피 값을 올리는 건 소비자의 반발을 일으켰다”며 “수익성 악화를 고객 부담으로 떠넘기려는 인상”이라고 말했다.
탐앤탐스가 올해 국내 커피전문점 브랜드 가운데 처음으로 커피 가격을 인상하자 그 뒤를 이어 스타벅스, 커피빈코리아, 할리스커피, 카페베네, 이디야 등 다른 커피전문점 브랜드들도 커피 가격을 올렸다. 탐앤탐스가 커피 가격 인상에 빌미를 제공한 것이다.
커피전문점 브랜드들은 하반기 들어 원두 가격이 급등하면서 또다시 커피 가격 인상에 나설 것으로 전망돼 소비자들의 불만이 높아지고 있다.
김 대표는 탐앤탐스의 해외진출을 가속해 매출을 늘리려고 하고 있다.
탐앤탐스는 지난 5일 몽골에 2호점이자 가맹 1호점인 자이산스퀘어점을 오픈했다. 몽골에서 4호점 가맹 계약을 마친 상태여서 자이산스퀘어점 오픈을 계기로 몽골 가맹 사업을 본격 추진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탐안탐스는 현재 몽골뿐 아니라 태국, 중국, 호주, 미국, 싱가포르 등 해외 6개 나라에서 30여 개의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특히 태국에서 50여 개 가맹점 계약을 끝내는 등 성과를 냈다.
이밖에도 카타르와 아르메니아에서 마스터 프랜차이즈 진출 계약을 체결했고 필린핀에서 가맹점 개설 준비를 하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임수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