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새 스마트폰 ’아이폰X’ 양산일정이 예상보다 계속 늦어지는 것을 놓고 LG이노텍과 일본 샤프가 공급하는 3D센서 부품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28일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애플이 아이폰X의 판매를 시작하는 11월에도 양산과 물량공급에 계속 차질을 빚을 것으로 예상된다.
▲ 박종석 LG이노텍 사장(왼쪽)과 팀 쿡 애플 CEO. |
아이폰X에 최초로 탑재된 얼굴인식기능을 구현하는 3D센서 부품을 조립하는 데 예상보다 시간이 오래 걸려 전체 양산이 늦어지는 ‘병목현상’이 생겼다는 것이다.
3D센서 부품공급은 LG이노텍과 일본 샤프가 담당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구체적으로 어떤 업체가 부품공급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지는 밝혀지지 않았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애플과 부품업체들이 아이폰X의 새 기능을 구현하기 위해 일정을 서두르다 발생한 문제”라며 “양산이 너무 늦어지면 판매량에도 타격이 불가피하다”고 바라봤다.
USA투데이는 다수의 증권사를 인용해 아이폰X의 공급부족이 최소한 내년 1월까지 이어지며 대기수요를 충족하기도 어려울 수 있다고 내다봤다.
아이폰X의 판매가 예상보다 줄어들 경우 LG이노텍의 실적에도 타격이 불가피하다. LG이노텍은 3D센서 공급확대를 위해 신규공장 증설투자까지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애플이 아이폰X 양산차질을 계기로 차기 스마트폰에 3D센서 탑재를 포기할 경우 LG이노텍은 3D센서의 대규모 공급처를 잃어 더 큰 투자부담을 떠안게 될 수도 있다.
하지만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LG이노텍의 3D센서 생산수율이 10월 초부터 대폭 개선되며 아이폰X의 판매도 이른 시일 안에 정상화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김 연구원은 “아이폰X 판매량은 시장의 우려보다는 양호한 수준으로 예상되며 내년 1분기까지 장기흥행할 것”이라며 “LG이노텍의 실적개선 효과도 커질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블룸버그는 “애플이 최근 아이폰X 부품업체들에 공급을 늦춰달라고 요청한 것도 결국 3D센서의 공급차질이 원인이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파악했다.
LG이노텍의 3D센서 수율개선 속도가 예상보다 부진할 경우 타격은 애플과 관련 부품업체들까지 대폭 확산될 수도 있다.
28일 LG이노텍 주가는 전일보다 4.5% 떨어진 14만8500원으로 장을 마쳤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