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금융지주가 3분기에 좋은 실적으로 ‘유종의 미’를 장식했다.
손실에 대비해 미리 쌓아놓았던 지출비용이 줄었고 계열사를 민영화하면서 법인세를 냈다가 돌려받은 것도 호재로 작용했다. 우리금융은 다음달 1일 우리은행에 합병되면서 역사 속으로 사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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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순우 우리금융지주 회장 겸 우리은행장 |
우리금융지주는 3분기에 1810억 원의 순이익을 냈다고 31일 밝혔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65.7% 늘어났다. 3분기까지 누적기준 순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37.7% 증가한 1조3770억 원이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3분기에 대손비용이 감소하고 민영화에 따른 법인세 6043억 원을 환입받으면서 당기순이익이 증가했다”고 말했다. 대손비용은 미리 예상한 손실에 대비해 쌓아둔 돈을 비용으로 취급하는 것을 뜻한다.
우리금융은 3분기 말 기준으로 총자산 282조1천억 원을 기록했다. 지난 2분기보다 2조4천억 원 늘어난 수치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대출 성장세도 양호하며 핵심자산이 전반적으로 계속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금융기관의 수익성지표인 순이자마진은 지난 2분기보다 0.03%포인트 하락한 1.96%를 기록했다. 자산건전성을 나타내는 고정이하여신비율은 2.39%로 지난 2분기보다 0.15% 떨어져 안정성을 지켰다. 연체율은 2분기와 같은 1.15%다.
주력 계열사인 우리은행의 3분기 순이익은 2200억 원으로 지난 2분기 순이익 2210억 원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3분기까지 누적기준 순이익은 7463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9% 늘어났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3분기는 우리금융과 합병하는 것을 준비하는 등 민영화에 관련된 대외변수가 많았다”고 말했다.
우리카드와 우리종합금융은 3분기까지 누적기준으로 644억 원과 29억 원의 순이익을 거뒀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11월1일 우리금융과 우리은행이 합병한 뒤에도 기업가치를 쌓아 금융시장과 고객에게 신뢰를 얻으려 한다”며 “우리은행 민영화를 성공적으로 끝내는 것에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