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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팀 쿡이 아이폰6을 선보이고 있다. |
애플 아이폰6이 국내에 상륙했다. 이동통신 3사를 통해 공식판매에 들어갔다.
애플이 화면을 키운 아이폰을 내놓으면서 삼성전자와 맞대결에 관심이 집중된다. 삼성전자는 갤럭시노트4를 애플보다 한 발 앞서 국내시장에 출시했다.
단말기 유통구조 개선법(단통법) 시행으로 삼성전자가 가격 경쟁력을 잃게 되면서 아이폰은 갤럭시노트4와 드디어 진검승부를 벌일 수 있게 됐다.
SK텔레콤과 KT, LG유플러스 등 국내 이동통신 3사들이 31일부터 애플 아이폰6과 아이폰6플러스 판매에 돌입했다.
이날 각 통신사들이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한 아이폰6의 출고가는 78만9800 원(16GB)으로 결정됐다. 64GB 제품은 92만4천 원, 128GB 제품은 105만6천 원이다.
아이폰6플러스의 출고가는 용량별로 92만4천 원(16GB)과 105만6천 원(64GB), 118만8천 원(128GB)으로 책정됐다.
이는 삼성전자의 최신 스마트폰인 갤럭시노트4(95만7천 원)보다 싸다. SK텔레콤과 KT를 통해 판매중인 갤럭시노트엣지(106만7천 원)와 비교해도 가격이 낮다.
통신사를 통하지 않고 애플 스토어에서 직접 공단말기를 살 경우 16GB 모델을 기준으로 아이폰6이 85만 원, 아이폰6플러스가 98만 원이다.
갤럭시노트4와 갤럭시노트엣지의 공단말기 가격은 각각 108만9천 원과 120만3천 원으로 아이폰보다 비싸다.
통신사들은 이날 요금제별로 평균 10~25만 원의 지원금을 준다고 밝혔다.
가장 많은 지원금을 주는 곳은 이번에 처음으로 아이폰을 출시하는 LG유플러스다. ‘LTE 얼티밋 무한자유124’ 요금제에 가입하면 16GB 모델 기준 25만5300 원의 지원금을 준다.
KT는 ‘완전무한 129’ 요금제 가입자에게 25만 원의 지원금을 준다. SK텔레콤은 ‘LTE 100’ 요금제 기준 17만 원의 지원금을 공시했다.
통신사들이 아이폰6에 지급하는 지원금은 갤럭시노트4에 주는 금액보다 조금 적다.
아이폰6과 같은 요금제에서 SK텔레콤의 갤럭시노트4 지원금은 22만 원이다. KT와 LG유플러스는 각각 30만 원과 28만9800 원이라고 공시했다.
통신요금을 제외하고 출고가와 지원금만 놓고 볼 경우 아이폰6과 아이폰6플러스의 최저 구입가격은 각각 53만4500 원과 66만8700 원이다. 갤럭시노트4는 65만7천 원에 살 수 있다.
단통법 시행 이후 통신사들이 지원금을 전보다 적게 책정하면서 애플은 반사이익을 누리게 됐다. 애플의 국내시장 점유율 확대를 가로막던 차별적 보조금 정책이 사라졌기 때문이다.
게다가 아이폰6은 아이폰의 최대단점으로 지적되던 작은 화면까지 해결했기 때문에 5% 남짓한 국내시장점유율을 높일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 리서치의 강경수 연구원은 “애플이 화면을 키운 아이폰을 선보여 대화면 안드로이드폰 소비자를 흡수할 것”이라며 “애플은 아이폰6을 통해 국내시장 점유율을 20%까지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최대 장점이었던 국내시장에서 가격경쟁력을 잃게 됐다.
단통법 시행 전 스마트폰을 아이폰과 비슷한 가격에 내놓아도 통신사들이 많은 지원금을 지급한 덕분에 가격 경쟁력을 가질 수 있었다.
하지만 지원금이 하향평준화 되면서 판매량을 늘리기 위해 출고가 인하를 고민해야 하는 처지에 놓였다. [비즈니스포스트 이민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