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이동통신3사가 마케팅비용 감소와 데이터 트래픽 증가 덕분에 내년까지 실적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김홍식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21일 “선택약정요금할인폭 상향 조정이 2018년까지는 이통3사에 오히려 긍정적 효과를 미칠 것”이라며 “선택약정요금할인율이 높아지면 1년 차까지는 마케팅비용 감소에 따른 이익증가 현상이 나타나는 것이 이미 시장에서 입증됐다”고 말했다.
▲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왼쪽부터) 황창규 KT 회장, 권영수 LG유플러스 부회장. |
이통3사는 15일부터 단말기 지원금에 상응하는 선택약정할인율을 20%에서 25%를 적용하고 있다.
당장 영업이익 감소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이지만 이통3사가 마케팅비용을 줄이는 등 대응에 나서면 영업이익이 오히려 늘어날 수도 있다.
선택약정할인율 상향으로 매출이 줄어드는 상황에서 이통3사가 지원금 규모를 축소해 마케팅비용이 크게 줄일 수도 있기 때문이다.
마케팅비용이 감소하면 회계적으로 바로 반영되지만 선택약정할인폭 확대에 따른 매출감소는 서서히 반영된다.
2015년 4월 선택약정요금할인폭이 12%에서 20%로 상향됐을 때에도 이통3사의 2015년 영업이익은 증가했다.
김 연구원은 이통3사의 합계 영업이익이 2017년에는 4조1천억 원, 2018년에는 4조3천억 원일 것으로 추정했다. 이는 각각 전년보다 11%, 4% 늘어어나는 것이다.
최근 이통3사의 데이터 트래픽이 증가하고 있는 점도 이통3사 실적에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이용자들의 트래픽이 증가할수록 이통3사는 새로운 고가요금제를 내놓기 쉬워진다. 과학기술정보통신 자료에 따르면 2013년 87만 테라바이트(TB)였던 트래픽은 2016년 274만 테라바이트로 3배 가까이 늘었다.
올해는 7월까지 이미 206만 테라바이트로 집계돼 연간 기준으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양승우 삼성증권 연구원은 “데이터 트래픽 증가에 따른 매출성장이 기대된다”면서도 “다만 가입자당 매출액(ARPU)의 하락세로 데이터 트래픽 증가효과가 가려질 수 있다”고 바라봤다. [비즈니스포스트 나병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