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용 기자 romancer@businesspost.co.kr2017-09-21 16:5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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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트리온 바이오시밀러 램시마의 미국판매를 놓고 글로벌 제약사 간에 소송전이 벌어졌다.
화이자는 셀트리온 램시마의 미국 판매를 맡은 파트너사인데 존슨앤존슨(J&J)이 오리지날 바이오의약품의 시장점유율을 지키기 위해 독점금지법을 위반했다며 소송을 제기했다.
이번 소송을 통해 셀트리온의 바이오시밀러 제품이 미국시장에서 점유율을 늘리는 데 추진력을 얻을 것으로 보인다.
◆ 셀트리온 파트너 화이자, 존슨앤존슨과 소송전
21일 미국 경제지 비즈니스인사이더에 따르면 화이자는 존슨&존슨을 상대로 펜실베니아주 동부지방 법원에 소송을 제기했다.
▲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
화이자는 소장을 통해 “존슨&존슨이 바이오의약품 ‘레미케이드’의 독점적 지위를 유지하기 위해 화이자가 판매하는 바이오시밀러 램시마(미국명 인플렉트라)의 판매를 막았다”며 “이는 연방독점금지법과 바이오의약품 가격경쟁 및 혁신법(BPCIA)을 위반하는 행위”라고 주장했다.
셀트리온의 램시마는 존슨&존슨의 바이오시밀러 레미케이드의 바이오시밀러로 류마티스 관절염, 강직성 척추염, 궤양성 대장염, 건선성 관절염, 크론병 치료제 등에 사용된다.
셀트리온은 지난해말 미국에서 램시마 판매허가를 얻었고 화이자를 통해 ‘인플렉트라’라는 이름으로 판매를 시작했다. 레미케이드는 1인당 연간 2만6천 달러의 비용이 들지만 인플렉트라는 레미케이드보다 19% 가량 저렴한 가격에 공급된다.
그러나 화이자는 미국 보험사들의 의약품 리스트에 인플렉트라를 등재하는데 어려움을 겪었다.
화이자는 소장에서 존슨앤존슨이 미국 보험사들에게 바이오시밀러를 처방에서 배제하겠다는 계약을 할 경우 레미케이드 가격을 할인해주겠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 리베이트를 중단하겠다고 으름장을 놓았다고 주장했다. 이 때문에 바이오시밀러를 사용하고자 하는 의사나 환자들의 접근 자체가 차단되었다는 것이다.
◆ 셀트리온, 미국시장 판매확대 호재 될까
화이자는 올해 인플렉트라의 시장점유율 목표를 10~15%로 잡고 영업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인플렉트라는 조금씩 점유율을 늘려가고 있다. 8월 인플렉트라 처방액은 7월보다 27%가 늘어난 1200만 달러를 보였다. 인플렉트라의 미국 내 점유율은 현재 약 2.5%로 추정된다.
화이자가 소송을 제기하면서 셀트리온 바이오시밀러가 미국에서 판매를 늘리는 데 탄력을 받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이태영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화이자는 다수의 바이오의약품을 판매하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이번 소송에 나섰다는 것은 바이오시밀러시장을 확대하겠다는 화이자의 의지를 보여주는 행동”이라고 평가했다.
진홍국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소송으로 존슨앤존슨의 전략에 제동이 걸릴 경우 인플렉트라 확산은 탄력을 받을 것”이라며 “화이자는 내년 물량을 확보하기 위해 셀트리온의 판매대행법인인 셀트리온헬스케어에 인플렉트라를 공격적으로 발주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승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