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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종규 KB금융지주 신임 회장 내정자 <뉴시스> |
윤종규 KB금융지주 신임 회장 내정자가 KB국민은행장을 겸임하기로 했다.
윤 내정자는 KB금융 내부에서 최고경영자가 나와 경영을 승계하는 전통을 세우겠다고 밝혔다.
KB금융 회장후보추천위원회는 29일 제6차 회의를 열어 윤 내정자를 회장후보로 추천하기로 결의했다.
KB금융 이사회는 이날 윤 내정자의 대표이사 회장 선임을 임시주주총회 안건으로 확정했다. 윤 내정자는 오는 11월21일 열리는 임시주주총회와 이사회를 거쳐 KB금융 회장에 취임한다.
◆ 윤종규, 지주사 회장과 은행장 겸임
윤 내정자는 KB금융 회장과 국민은행장을 겸임하기로 했다.
그는 이사회가 끝난 뒤 기자들에게 “회장과 은행장 겸임을 이사회와 논의했다”며 “사외이사들이 내 의견을 존중해 줬다”고 말했다. 윤 내정자는 KB금융 회장과 국민은행장을 함께 맡겠다는 의견을 이전부터 드러냈다.
윤 내정자는 “조직을 최대한 빨리 추스르고 고객의 신뢰를 회복하려면 회장과 은행장을 겸임하는 것이 좋다는데 의견을 모았다”며 “리딩뱅크로 복귀할 기반 마련과 경영승계 프로그램의 효과적 추진에도 겸임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윤 내정자는 “적절한 시기에 회장과 행장을 분리하겠다”며 “KB금융의 조직이 안정화되고 경영승계 프로그램의 기초가 잡힐 때”라고 말했다.
윤 내정자는 또 KB금융 조직안정화를 위해 내부에서 최고경영자가 계속 승계하는 전통을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KB금융 내부에서 윤 내정자가 KB금융 회장과 국민은행장을 겸임하기로 하면서 지주사에 사장 자리를 부활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임영록 전 KB금융 회장은 지난해 7월 취임하면서 책임경영 정책의 일환으로 KB금융 사장을 폐지했다. 그러나 신임회장을 뽑는 과정에서 사장이 없어 경영승계 프로그램이 제대로 진행되지 않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윤 내정자와 KB금융 이사회는 이날 사장 부활에 대해 논의했으나 아직 결정을 내리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 내정자는 “(KB금융 사장제도 부활은) 조금 더 생각을 해야 할 부분”이라고 말했다.
윤 내정자는 또 연말 정기인사 전까지 별다른 인사조치를 취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그는 “연말 정기인사 때 오직 KB금융에서 거둔 성과와 역량으로만 인물을 평가하겠다”며 “앞으로 인사를 청탁하는 임직원은 개인수첩에 기록해 불이익을 주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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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경재 KB금융지주 이사회 의장(오른쪽 셋째)을 비롯한 KB금융 사외이사들이 29일 오후 서울 KB금융 본점에서 열린 제6차 회장후보추천회 및 임시이사회를 끝낸 뒤 회의장을 나가고 있다. <뉴시스> |
◆ KB금융 사외이사 KB금융사태 책임지나
KB금융 사외이사들은 KB금융사태를 방관하다 일을 키웠다는 지적과 함께 책임을 지고 물러나야 한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이경재 KB금융 이사회 의장은 이사회가 끝난 뒤 퇴진을 묻는 기자들에게 “이사회에 사외이사들의 거취 문제를 논의하지 않았다”며 “아무 것도 계획된 것이 없다”고 대답했다.
김영진 KB금융 회추위 위원장도 “미련은 많지 않고 KB금융 발전에 무엇이 좋은지 생각하겠다”며 “거취에 대한 이야기는 나중에 하겠다”고 밝혔다.
윤 내정자는 사외이사 퇴진에 관한 질문을 받자 “그 이야기는 그 정도만 하자”며 언급을 꺼렸다.
그러나 KB금융 신임 회장 인선이 사실상 마무리되면서 사외이사들에 대한 책임론은 더욱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경제개혁연대는 지난 28일 KB금융 이사회 회의록에 대한 열람 및 등사신청을 법원에 제기했다.
경제개혁연대 관계자는 “임영록 전 KB금융 회장과 이건호 전 국민은행장이 갈등하는 과정에서 KB금융 이사회가 지주사 전체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제대로 했는지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신제윤 금융위원장도 지난 15일 국정감사에서 “KB금융 사태를 보면서 사외이사 제도에 전반적으로 문제가 있다고 느꼈다”며 “사외이사들은 권한만 있고 책임이 없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