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북한의 도발에 탄도미사일 ‘현무2A’ 발사로 대응했으나 한 발이 동해로 추락하면서 위력과 대응력에 관심이 쏠린다.
합동참모본부는 15일 오전 브리핑을 통해 대응사격한 두 발의 미사일 가운데 한 발은 발사 직후 몇 초 지나지 않아 추락했다고 밝혔다.
▲ 육군의 지대지 탄도미사일 '현무2A'의 발사 장면. |
합참에 따르면 우리 군은 북한 미사일 발사 6분 만인 오전 7시 3분경 동해안에 있는 사격훈련장에서 사거리 300㎞ 이상인 현무-2A 2발을 쐈으나 1발만 250㎞ 떨어진 가상 목표물에 명중하고 다른 1발은 바다에 추락했다.
현무2 계열 미사일은 육군의 '킬체인(도발원점선제타격체계)'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을 담당하고 있어 실제 상황에서 제대로 작동할지를 두고 우려도 제기됐다.
현무2 시리즈는 한화그룹에서 제작한 한국형 지대지 미사일이다. 육상에서 발사돼 육상에 있는 표적을 파괴한다. 북한의 지하벙커를 파괴할 목적으로 만들어졌다.
현무라는 이름은 네 방위를 지키는 4신 가운데 북쪽을 지키는 신 ‘현무’에서 따왔다.
현무2는 2000년대 초 개발되기 시작했다. 현무2A는 2004년, 현무2B는 2009년에 실전배치 됐고 현무2C는 내년에 배치된다.
이번에 발사된 현무2A의 사거리는 300㎞에 이른다. 현무2 계열 미사일 가운데 사거리는 가장 짧지만 파괴력은 제일 크다. 축구장 수십 개 면적을 초토화시킬 수 있는 것으로 평가받는다. 현무2B와 현무2C는 사거리가 각각 500㎞, 800㎞다.
현무2A는 한발에 20~25억 원인 것으로 알려졌다. 발사 차량의 컨테이너에 밀봉된 상태로 이동된다. 컨테이너가 발사대 역할을 한다.
현무2A가 실전배치 후 실제로 발사된 것은 올해가 처음이다. 올해 북한의 핵과 미사일 도발이 이어지며 모두 6발이 발사됐다.
군은 이번 발사 실패를 두고 “현무2A가 실전배치 된 뒤 처음 있는 일”이라며 “오래된 것부터 발사하다보니 추진체에 균열이 생겼을 수 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대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