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설희 기자 ssul20@businesspost.co.kr2017-09-14 15:1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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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른정당이 조기전당대회를 열어 새 사령탑을 뽑는다.
유승민 의원은 비상대책위원회가 구성될 경우 위원장을 맡아 구원등판하려고 했으나 당내 반발로 뜻을 이루지 못하면서 결국 전당대회에 출마해 당권을 노릴 것으로 보인다.
▲ 유승민 바른정당 의원(왼쪽)과 김무성 고문.
주호영 바른정당 원내대표는 14일 국회에서 '끝장토론' 형식의 의원총회에 참석한 뒤 기자들과 만나 “11월 30일 이전에 전당대회를 열어 새 지도부를 구성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혜훈 전 대표가 당 대표 자리에서 물러난 뒤 바른정당 안에서 대표 공백을 메울 방안을 놓고 자강파와 통합파가 이견을 좁히지 못했는데 절충안인 조기전당대회로 결론이 난 것이다.
유승민 의원 중심의 자강파는 유 의원을 비대위원장으로 하는 비대위체제를, 김무성 고문 중심의 통합파는 주 원내대표 권한대행 체제를 주장했다.
조기전당대회에서 결정될 당권의 향배에 따라 바른정당의 운명도 갈릴 공산이 크다.
주 원내대표는 “오늘 회의에서 자강론과 통합론에 대한 의견 개진은 있었지만 이런 건 전당대회 과정을 통해 수렴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유 의원은 당권을 잡을 의사가 있다고 밝힌 만큼 전당대회에 출마할 가능성이 높다.
그는 당이 아무리 어려운 상황에 있더라도 개혁보수의 차별화된 길을 고수해야 한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유 의원은 최근 페이스북에 “보수정치의 역사와 시대적 과제에 대한 깊은 성찰 위에 국민의 사랑을 받을 수 있는 보수의 새로운 지평을 열기 위해 창당했다”며 “당장의 선거만 생각해서 우리의 다짐과 가치를 헌신짝처럼 내팽개친다면 국민의 마음을 얻기는커녕 우리는 흔적도 없이 사라져버릴 것”이라고 썼다.
원외에서도 유 의원과 같은 생각을 가진 당원들이 다수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통합파 의원들의 경우 자유한국당과 통합·연대가 무산될 경우 탈당할 가능성이 있다.
바른정당 구원투수로 유 의원과 함께 유력하게 거명되는 김무성 고문의 당대표 출마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정치권 한 관계자는 “김 고문이 직접출마하지 않더라도 통합론을 주장하는 의원들 가운데 대리인을 내세워 당권을 잡으려 들 공산이 크다”고 말했다.
김 고문은 자유한국당 의원들과 정기모임까지 만들며 통합론에 군불을 때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백설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