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한양행이 올해 매출 1조 원을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 국내 제약사 가운데 처음이다.
유한양행은 올해 3분기까지 7394억 원의 매출을 달성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9.8% 늘었다고 28일 밝혔다. 영업이익은 20.9% 늘어난 435억, 순이익은 13.4% 증가한 555억 원을 올렸다.
|
|
|
▲ 김윤섭 유한양행 사장 |
유한양행은 3분기에 2591억 원의 매출을 올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6.9% 성장했다. 영업이익은 134억 원을 기록해 4.4% 증가했다.
유한양행이 4분기에 매출 2606억 원 이상을 올리면 제약업계 최초로 '연 매출 1조 원'을 달성하게 된다. 제약업계가 일반적으로 하반기로 갈수록 매출이 늘어난다는 점에서 유한양행의 1조 원 매출 달성은 무난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유한양행이 자체 개발한 제품을 앞세우기보다 다국적 제약회사로부터 제품을 들여와 유통을 통해 1조 원 매출을 올리는 데 대해 아쉬움을 표시하기도 한다.
2010년 다국적 제약사 베링거인겔하임으로부터 도입한 고혈압치료제 ‘트윈스타’와 2012년 들여온 당뇨병치료제 ‘트라젠타’, 길리어드로부터 도입한 B형간염치료제 ‘비리어드’가 이번 실적호조에 제몫을 했다. 여기에 원료의약품 수출이 늘어난 것도 보탬이 됐다.
경기침체와 정부의 약값규제로 제약시장이 전반적으로 위축된 상황에서도 이들 제품의 판매는 꾸준히 증가했다. 트윈스타는 고혈압 치료제시장에서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다. 트라젠타와 비리어드도 올해 각각 1천억 원 가까이 매출을 올릴 것으로 기대된다.
김윤섭 사장은 올해로 6년째 유한양행을 이끌어 오고 있다. 올해를 마지막으로 사장에서 물러난다.
김 사장은 평소 “재임시절 유한양행이 제약업계 최초로 매출 1조 원을 달성하는 모습을 보고 싶다”고 입버릇처럼 말해왔는데 그 소망을 이룰 가능성이 높아졌다.
유한양행의 매출을 끌어올리고 있는 트윈스타와 트라젠타, 비리어드를 들여온 것도 김 사장이다.
그는 유한양행이 직접 제품을 만들지 않고 다국적제약사에서 만든 제품을 팔아 매출을 올린다는 지적에 대해 “제약회사에게 영업능력도 성장의 중요한 요소”라고 말하며 “키울 수 있는 것은 다 키울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은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