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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은 왜 삼성생명 삼성화재 주식을 살까

이민재 기자 betterfree@businesspost.co.kr 2014-10-28 14:2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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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재용은 왜 삼성생명 삼성화재 주식을 살까  
▲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삼성생명과 삼성화재 지분매입에 나선다. 이 부회장은 지분취득을 위해 법적 검토 등을 금융당국에 신청했다.

이 부회장은 현재 삼성생명 지분을 전혀 보유하고 있지 않다. 하지만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으로부터 삼성그룹을 물려받으려면 순환출자 구조의 핵심인 삼성생명 지분을 확보할 필요가 있다.

재계는 이 부회장의 이번 지분 취득은 이 부회장의 경영권 영역을 표시하기 위한 것으로 해석한다. 지분매입 규모가 크지 않은 데다 동생인 이부진 사장과 이서현 사장은 참여하지 않고 이 부회장만 매입했기 때문이다.

◆ 이재용, 삼성생명, 삼성화재 지분 매입 추진

삼성그룹이 금융당국에 이 부회장의 삼성생명과 삼성화재 지분취득과 관련한 법적 검토를 요청한 것으로 28일 알려졌다.

금융당국의 한 관계자는 “삼성그룹이 이 부회장의 삼성생명과 삼성화재 지분인수에 대해 보고했다”며 “이르면 오는 29일 열리는 금융위원회에서 관련 내용을 검토해 최종적으로 의결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 부회장이 금융당국에 지분취득 승인을 요청한 까닭은 그가 삼성생명 최대주주인 이건희 회장의 특수관계인이기 때문이다.

현행 보험업법에 따르면 최대주주의 특수관계인에 해당하는 사람이 보험사의 주주가 되려면 금융위원회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 만약 승인을 받지 않고 주식을 취득할 경우 해당 취득분에 대한 의결권을 행사할 수 없다. 또 6개월 이내에 금융위원회로부터 주식처분명령을 받을 수도 있다.

이 부회장이 이번에 금융당국의 승인을 받을 경우 이후부터 1% 이상 변동이 있을 때만 금융위원회에 보고해 승인받으면 된다.

이 부회장은 삼성생명과 삼성화재 지분을 단 한 주도 보유하고 있지 않다.

올해 6월 말 기준으로 삼성생명의 지분구조를 살펴보면 이건희 회장이 20.76%를 보유해 최대주주에 올라 있다. 제일모직(옛 삼성에버랜드)이 19.34%의 지분율로 2대주주이고 삼성문화재단(4.68%)과 삼성생명공익재단(2.18%)이 그 뒤를 잇고 있다.

삼성화재의 경우 14.98%의 지분을 보유한 삼성생명이 최대주주다. 이밖에 삼성문화재단(3.06%)과 삼성복지재단(0.36%)이 특수관계인 명단에 올라있다.

◆ 경영권 영역표시 차원인 듯

재계는 이 부회장이 처음으로 삼성생명 주주가 되려는 것에 대해 경영권 승계와 밀접한 연관이 있다고 분석한다.

삼성그룹의 지배구조는 제일모직→삼성생명→삼성전자→삼성SDI→삼성물산→제일모직으로 이어지는 순환출자 구조다.

삼성생명은 여기서 그룹 핵심인 삼성전자를 지배하고 있는 최대주주다. 또 삼성카드와 삼성화재 등 그룹의 금융계열사를 지배하고 있는 맏형의 역할을 담당한다.

이 부회장은 삼성생명 지분을 보유하고 있지 않지만 삼성생명의 2대 주주인 제일모직을 통해 확고한 지배력을 행사할 수 있다. 이 부회장은 제일모직 지분 25.10%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문제는 삼성전자다. 이 부회장의 삼성전자 지분율은 0.57%에 불과하다. 현재 삼성전자의 최대주주는 보통주 기준으로 지분 7.21%를 보유중인 삼성생명이다. 이건희 회장의 경우 삼성전자 지분 3.38%를 소유하고 있다.

물론 이 부회장은 제일모직과 삼성생명을 거쳐 삼성전자를 지배할 수도 있다. 이재용→제일모직→삼성생명→삼성전자 구도인 셈이다.

하지만 그러기에 이 부회장이 보유한 삼성전자 지분율이 너무 낮다. 이건희 회장의 지분율 역시 3%에 불과하지만 삼성생명의 최대주주라는 타이틀을 근거로 삼성전자를 지배하고 있는 상황이다.

결국 이 부회장이 삼성전자에 대한 지배력을 높이려면 삼성전자의 지분을 직접 확보하든지 아니면 이건희 회장이 보유한 삼성생명 지분 20.76%를 그대로 승계해야 한다.

하지만 전자의 경우 비용이 만만치 않아 이건희 회장이 소유하고 있는 삼성생명 최대주주 지위를 물려받는 것이 더 효율적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이 부회장이 삼성생명 최대주주 지위를 물려받지 못한다면 상황이 더 복잡해질 수도 있다. 이 경우 2대주주인 제일모직이 최대주주에 올라 금융지주회사가 되는데 공정거래법상 지주회사 규제가 적용돼 삼성생명이 삼성전자 지분을 20%까지 높이거나 아니면 매각해야 한다.

한 전문가는 “이 부회장이 일단 특수관계인에 오르게 되면 향후 이건희 회장 지분을 상속받는데 부담을 덜 수 있다”며 “이 부회장은 삼성생명 최대주주 지위를 물려받기 전에 꾸준히 지분을 사들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증권사의 한 관계자는 "동생인 이부진 사장과 이서현 사장이 참여하지 않은 채 이재용 부회장만 주식을 매입하는 것을 감안할 때 경영권 영역을 표시하기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며 "이번 주식매입으로 금융계열사가 이재용 부회장의 경영권 승계 대상임이 명확해졌다"고 말했다.

  이재용은 왜 삼성생명 삼성화재 주식을 살까  
▲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캐나다 벤쿠버에서 열린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총회에 참석하기 위해 2012년 2월8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출국하고 있다. <뉴시스>

◆ 이재용, 얼마나 또 어떻게 취득하나


이 부회장이 이번에 사들이려고 하는 삼성생명과 삼성화재 지분은 각각 0.1% 수준으로 알려졌다.

이 부회장이 삼성생명 보통주 0.1%(20만 주)를 확보한다고 가정할 경우 27일 종가(10만7천 원)를 기준으로 총 214억 원이 필요하다. 삼성화재 보통주 0.1%(4만7374주) 확보에 필요한 돈은 약 134억 원(27일 종가 28만4천 원)이다.

이 부회장이 이번 지분 취득에 쓸 돈은 약 348억 정도로 추정된다. 이 부회장은 삼성자산운용 지분 매각 대금으로 이 금액의 대부분을 충당할 것으로 보인다.

이 부회장은 1999년 초 상업은행(현 우리은행) 등이 보유하고 있던 삼성투자신탁운용 지분 7.7%를 인수했다. 삼성투자신탁운용은 그해 말 삼성생명투자신탁운용에 흡수합병 됐고 그뒤 회사이름이 지금의 삼성자산운용으로 바뀌었다.

지난 5월 삼성생명이 삼성자산운용 지분 100%를 매입하기로 하면서 이 부회장은 보유하던 주식 143만8115주 전량을 삼성생명에 매각했다. 당시 이 부회장의 지분가치는 약 321억 원이었는데 세금을 제외하고 252억 원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비즈니스포스트 이민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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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유리
경영승계를 위해선 전환사채의 형식을 빌려 주식을 확보하는 것도 방법이 될 텐데...
지금의 경우 단순 매입의 형태로 하는군요...
   (2014-10-29 01:40: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