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베이션이 3분기에 2분기의 영업적자에서 탈출해 흑자를 냈다. 그러나 지난해에 비해 영업이익은 대폭 줄었다.
구자영 부회장이 추진하는 ‘탈석유화’에 따라 석유개발사업과 화학사업에서 선방했으나 정유사업의 부진은 계속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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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자영 SK이노베이션 부회장 |
SK이노베이션은 3분기에 매출 16조6084억 원과 영업이익 488억 원을 냈다고 28일 밝혔다.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9% 늘었으나 영업이익은 84.9%나 줄었다. 하지만 영업이익은 지난 2분기 적자에서 흑자로 돌아서는 데 성공했다.
석유개발사업과 화학사업이 적자탈출의 구원투수 역할을 한 반면 정유사업과 윤활유사업은 저조한 실적을 냈다.
SK이노베이션은 석유개발사업이 견조한 실적을 내면서 2분기 흑자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석유개발사업은 최태원 회장이 그동안 침체된 정유사업의 대안으로 제시했다. 광구탐사와 시추 등에 막대한 초기자본이 들어가지만 개발한 뒤의 영업이익이 일반제조업에 비해 10배 이상 높다.
SK이노베이션은 3분기에 석유개발사업에서 매출 2401억 원과 영업이익 1214억 원을 냈다. 영업이익률이 50%를 넘었다.
SK이노베이션은 석유개발사업에서 국제유가 하락에도 불구하고 미국 생산광구를 인수한 덕분에 일평균 생산량이 2분기보다 6천 배럴 늘어난 7만1천 배럴에 이르렀다. 4분기부터 베트남에서 한국석유공사와 함께 진행하고 있는 유전개발을 통해 일평균 3600 배럴을 더 생산하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SK이노베이션은 석유화학사업에서도 정유사업 부진을 만회할 수 있었다. 파라자일렌(PX) 판매이익이 늘어나면서 영업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5배 늘어난 1308억 원을 냈다.
그러나 정유사업 부진은 SK이노베이션의 발목을 여전히 잡고 있다. 국제유가가 하락한 데다 북미지역에서 셰일가스 공급이 늘어 원유 수요가 줄은 탓이다.
정유사업은 매출 12조1262억 원과 영업적자 2261억 원을 냈다. 적자규모가 2분기보다 더욱 커졌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현재 정유제품의 정제마진은 2009년 이후 최저수준”이라고 말했다.
SK이노베이션의 윤활유사업 정제마진은 개선됐지만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판매량은 줄었다. 3분기에 2분기보다 영업이익이 소폭 감소해 732억 원에 머물렀다. SK이노베이션은 스페인 렙솔 공장가동을 시작해 유럽시장에서 입지를 굳혀나가기로 했다.
SK이노베이션은 “올해 실적이 최종적으로 확정이 안 된 상황이지만 점진적 배당확대 방침에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계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