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유플러스가 3분기에 매출이 줄었는데도 영업이익이 대폭 늘어난 실적을 내놓았다.
LG유플러스는 단통법 시행을 앞두고 마케팅 비용이 줄어 이런 실적을 올렸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이동통신사의 수익성이 단통법 이후 더욱 개선될 것으로 보여 가계 통신비 부담을 낮추라는 목소리는 더욱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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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상철 LG유플러스 부회장 |
LG유플러스는 3분기에 1745억 원의 영업이익을 거뒀다고 27일 밝혔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7% 늘어난 것이다.
LG유플러스의 3분기 매출은 2조7618억 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4.1% 줄었다. 그러나 단말기 판매금액을 제외한 실질적 영업매출은 오히려 5.0% 증가해 2조900억 원을 기록했다.
LG유플러스의 영업이익이 대폭 늘어난 것은 마케팅 비용이 감소한 덕분이다.
마케팅 비용은 지난 2분기보다 13.2% 줄어 4772억 원을 기록했다. 이통사들은 단통법 시행을 앞두고 마케팅 비용을 줄였다.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가 추가영업정지를 당해 무선경쟁이 완화된 것도 한몫했다. LG유플러스는 지난 8월 추가 영업정지를 받았다.
번호이동이 줄어 마케팅 지출이 감소한 것도 원인으로 꼽는다.
이동통신업계의 한 관계자는 “보통 이통사들은 번호이동을 할 경우 더 많은 보조금을 지급한다”며 “월간 번호이동가입자 수는 5~6월 80만 명이 넘었는데 7월 63만 명, 8월 51만 명, 9월 61만 명 수준으로 뚝 떨어져 마케팅 지출이 줄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LG유플러스는 단말기 수익 감소 등으로 총 매출이 떨어졌지만 이를 제외한 유무선사업 분야에서 모두 성장세를 보였다.
LG유플러스는 핵심사업인 무선분야에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5% 증가한 1조2969억 원의 매출을 올렸다. 이는 롱텀에볼루션(LTE) 가입자가 늘어난 덕분이다. LTE 가입자의 경우 통상적으로 더 많은 통신비를 지출한다.
LG유플러스의 LTE 가입자는 3분기 약 818만 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4.9% 증가했다. 전체 가입자 가운데 LTE 가입자 비중도 작년 같은 기간보다 12.2% 포인트 늘어나 73.3%를 기록했다.
LG유플러스는 3분기 무선서비스의 가입자당 평균매출이 전년 같은 기간보다 4.8% 늘어나 3만6159원에 이르렀다. 지난 2분기와 비교해도 1.5% 상승했다. 가입자당 평균매출은 이통사의 수익률을 평가하는 지표다.
유선사업에서 핵심사업인 트리플플레이 서비스(TPS) 분야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1.1% 늘어나며 3374억 원 매출을 올렸다. 이 서비스는 초고속인터넷과 인터넷TV(IPTV), 인터넷 전화의 결합상품이다. 트리플 서비스 가입자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1% 증가한 924만7천 명을 기록했다.
김영섭 LG유플러스 경영관리실장은 “앞으로 단통법 등 정부의 시장 안정화 조치에 적극 협조하고 혁신적인 서비스로 소비자가 받는 혜택을 늘려 회사가 계속 성장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비즈니스포스트 오대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