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카카오가 모바일상품권 시장에 직접 뛰어들면서 독점에 따른 여러 문제점이 발생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24일 김정훈 새누리당 의원은 카카오가 직접 모바일상품권 판매를 시작한 뒤 시장에 미친 영향을 분석하기 위해 9개 모바일상품권 상품공급 대행사를 대상으로 벌인 설문조사결과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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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정훈 새누리당 국회의원 |
모바일상품권은 모바일 메신저를 통해 선물메시지를 보내면 수신자가 가맹점을 방문해 이를 상품으로 교환할 수 있는 상품권이다.
이 설문조사 결과를 보면 상품공급 대행사 9곳 가운데 7곳이 카카오가 시장에 발을 들여놓은 지난 7월 이후 판매와 수익이 감소했다고 대답했다.
이들은 모바일상품권 시장 활성화를 위해 사업자가 여럿이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9개 업체 가운데 7개는 과거처럼 복수의 사업자를 통한 모바일상품권 구조가 적합하다고 답변했다.
상품공급 대행사 9개 업체 가운데 현재 카카오와 계약을 맺은 대행사는 6개다.
카카오와 계약을 맺은 대행사들에게 수수료율 등 계약조건이 과거와 비해 어떠하냐고 물은 결과 3곳은 ‘과거가 좋다’라고 답변했고 나머지 3곳은 ‘동일하다’고 답변했다.
이들 6개 업체 가운데 5개는 앞으로 카카오 독점으로 카카오와 체결한 계약조건이 악화할 것으로 내다봤다.
김 의원은 “모바일상품권 시장에서 카카오의 시장지배력으로 인한 문제점이 나타나고 있다”며 “모바일메신저사업자는 플랫폼사업자에 해당한다는 점을 고려해 불공정행위 및 시장지배적 지위 남용행위 등이 발견될 경우 적극적으로 시정조치를 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카카오톡 안 ‘선물하기’ 코너에서 모바일상품권을 판매하던 4개 업체 가운데 일부가 카카오를 공정거래법 위반 혐의로 신고하자 카카오를 대상으로 조사를 벌이고 있다.
SK플래닛은 2007년부터 모바일상품권 사업을 시작해 2011년 카카오톡과 계약을 맺었다. 다른 업체들도 모바일상품권 시장에 연이어 진출했다.
하지만 카카오는 지난 7월 모바일상품권 사업을 직접 하겠다며 SK플래닛 등 기존 모바일 상품권 업체들과 계약을 해지했다. 이에 따라 카카오가 사실상 모바일상품권 시장을 독점하게 된 것이다.
지난해 전체 모바일상품권 규모는 2700억 원으로 이 가운데 89%(2560억 원)가 카카오톡을 통해 판매유통됐다. [비즈니스포스트 오대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