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이통3사의 내년 매출이 정부의 선택약정할인율 인상조치로 1조2000억 원가량 줄어들 것으로 전망됐다.
안재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21일 “정부의 선택약정할인제도 할인율 상향조치로 이동통신사들은 실적에 부정적 영향을 받는 것이 불가피하다”고 파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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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왼쪽부터)과 황창규 KT 회장, 권영수 LG유플러스 부회장. |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앞서 18일 이통3사에 선택약정할인요금 할인율을 9월15일부터 기존 20%에서 25%로 상향하겠다는 행정처분 공문을 전달했다. 신규가입자들에게만 25% 할인이 적용되고 기존 가입자에도 소급 적용하는 부분은 제외됐다.
안 연구원은 선택약정요금을 선택하는 가입자가 빠르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이통3사의 선택약정요금 가입자는 전체 가입자의 25% 수준인데 월 평균 1%포인트씩 늘어나고 있다. 25%로 선택약정요금 할인율이 올라가면 월 1.2%포인트씩 증가속도가 더해져 월 2.2%포인트씩 증가할 것으로 안 연구원은 예상했다.
안 연구원은 “기존의 20% 할인을 받던 선택약정요금 가입자들의 24개월 약정이 끝나는 2019년 9월까지 선택약정요금 가입자들이 늘어날 것”이라며 “2018년 말에는 전체 가입자의 43%, 2019년 9월에는 전체가입자의 54%까지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통3사들은 내년 실적에 큰 타격을 입을 것으로 보인다.
SK텔레콤의 경우 2018년 실적에서 매출 6180억 원, 영업이익 1356억 원이 줄어들 것으로 분석됐다. 기존 2018년 예상 실적보다 매출은 5.6%, 영업이익은 7.8% 감소하는 것이다.
KT는 매출 3625억 원, 영업이익 789억 원의 감소가 예상됐다. 기존 예상치보다 매출이 4.9%, 영업이익이 4.8% 줄어드는 것이다.
LG유플러스는 매출 2809억 원, 영업이익 615억 원이 후퇴할 것으로 전망됐다.기존 전망치보다 매출은 4.9%, 영업이익은 7.3% 감소하는 것이다.
안 연구원은 “65세 이상 저소득층을 대상으로 한 월 1만1천 원 요금감면과 보편적 요금제 도입 등도 구체화될 경우 이통3사의 실적과 주가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바라봤다.
이통3사의 반발에도 문재인 정부의 통신비 인하정책은 결국 실천될 가능성은 높다.
안 연구원은 “정부가 통신요금을 인하하려는 의지가 강력하다”며 “이통3사는 행정소송 등을 통해 대응할 계획을 세워놓고 있어 시행이 지연될 가능성은 있겠지만 시행 자체가 무산될 가능성은 낮다"고 내다봤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승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