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 노조가 올해 임금 및 단체협약 교섭에서 회사를 압박하기 위해 다섯 번째 파업을 벌였다.
노조는 21일 1조 근무자가 오후 1시30분부터 2시간 동안 파업했다고 밝혔다. 2조 근무자는 오후 10시30분부터 2시간 동안 파업에 들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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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갑한 현대자동차 사장(왼쪽)과 박유기 현대자동차 노조위원장. |
노조는 2017년 임금 및 단체협약 교섭과 관련해 다섯 번째 파업을 벌이는 것이다. 17일과 18일 각각 4시간 동안 파업했고 10일과 14일 각각 2시간씩 파업했다.
현대차는 노조의 네차례 파업으로 현재까지 1만7600대의 생산차질이 발생해 3600억 원가량 피해를 본 것으로 추정했다.
회사 측은 호봉승급분을 제외한 기본급 인상은 안 된다는 입장을 내세우면서 성과급을 지난해보다 대폭 줄어든 기본급 대비 200%+100만 원을 지급한다는 제안을 했다. 성과급도 지난해보다 줄여 200%+100만 원을 지급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노조는 이런 제안을 거부했다. 노조는 △기본급 15만3883원 인상(호봉승급분 제외한 기본급의 7.18%) △지난해 순이익의 30% 성과급 지급 △정년 65세로 연장 △주간연속 2교대제 8+8시간 시행 △해고자 복직 △4차산업혁명에 따른 고용보장 합의 체결 등을 요구하고 있다.
노사는 18일 26차 교섭을 열어 주간연속 2교대제 시행을 놓고 집중공방을 벌였지만 별다른 진전을 보지 못했다.
윤갑한 현대차 사장은 18일 26차 교섭에서 “과거처럼 고임금을 제시하는 시대는 끝났다”며 “주간연속 2교대제와 관련해 최선의 안을 냈으며 이제 노동조합의 결단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유기 지부장은 “생산을 보전하기 위해 생산목표를 끼워 맞추기보다 현대차 부가가치를 높이는 전략을 세워야 할 것”이라며 “현장의견을 듣고 차기교섭에서 주간연속 2교대제의 방향성을 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노사는 23일 27차 교섭을 열기로 방침을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비즈니스포스트 박경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