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포털업체 야후가 시장의 예상을 뛰어넘는 3분기 실적을 올렸다. 모바일분야의 성장 덕분에 매출이 늘었고 전자상거래업체 알리바바의 주식을 매각해 순이익도 증가했다.
마리사 메이어 야후 CEO는 실적부진으로 경영권이 위협을 받았는데 이번 실적을 디딤돌로 삼아 앞으로 강력한 리더십을 발휘하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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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리사 메이어 야후 CEO |
야후는 3분기 매출이 10억9천만 달러를 기록했다고 21일 밝혔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 늘어난 것이다. 앞서 톰슨로이터가 전망한 10억5천만 달러보다도 웃돌았다.
야후는 3분기 67억7000만 달러의 순익을 거뒀으며 주당 순익도 6.70달러를 기록했다. 전년 같은 기간의 순익 2억9670만 달러, 주당 순익 28센트에 비해 대폭 증가했다.
야후가 매출을 늘린 데에 모바일사업의 성장이 한몫했다.
야후는 처음으로 모바일분야의 매출을 분리해 공개했는데 3분기 야후의 모바일부문 매출은 2억 달러 이상을 기록해 전체 매출의 17% 가량을 차지했다.
메이어는 “모바일, 동영상광고 등 새롭게 뛰어든 분야에서 큰 성장을 보이며 매출이 증가했다”며 “특히 모바일 소프트웨어사업 덕분에 모바일부문 매출이 2억 달러 이상으로 늘어났다”고 밝혔다.
야후는 올해 전체 모바일사업 분야에서 12억 달러가 넘는 매출을 올릴 것으로 전망했다.
검색사업 관련 매출도 4억5200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 늘었다. 반면 야후 전체 매출의 약 40%를 차지하는 디스플레이 광고 매출은 작년 같은 기간보다 5% 줄었다.
야후가 3분기 순이익이 크게 늘어난 것은 보유하고 있던 전자상거래업체 알리바바의 주식을 일부 매각했기 때문이다. 야후는 알리바바 주식을 팔아 63억 달러를 벌어들였다.
그러나 이런 일회성 항목을 모두 제외한 조정순이익 역시 5억4300만 달러, 주당 52센트를 기록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늘었다.
실적발표 이후 야후 주가는 뉴욕증시 마감 후 시간외 거래에서 4% 가까이 올랐다.
메이어는 이번 실적발표와 함께 앞으로 강력한 리더십으로 회사를 이끌어 나가려 한다. 야후가 성장정체를 보이면서 그는 경영권이 위협을 받아왔다.
메이어는 실적발표 뒤 열린 컨퍼런스콜에서 “우리는 기술력을 높이기 위해 다양한 기업을 인수합병해야 한다”며 “앞으로도 계속 인수합병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이런 발언은 야후 지분을 보유한 행동주의 투자회사 스타보드밸류의 요구를 정면으로 반박한 것이다. 앞서 스타보드밸류는 “인수합병 계획을 접고 비용절감 계획을 세우라”고 요구했다.
메이어는 지난해 블로깅 플랫폼인 텀블러를 11억 달러에 인수한 이후 지금까지 30여 개의 소규모 신생기업들을 인수했다.
메이어는 “내가 CEO를 맡은 후 지출한 인수합병 대금 가운데 80% 이상이 텀블러와 모바일 통계회사 플러리 두 기업에 들어갔다”며 “이에 따라 모바일 매출이 2억 달러 이상 늘었고 야후와 텀블러 월간활동사용자(MAU)도 10억 명을 넘어섰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오대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