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증권이 발행어음 인가 심사의 보류로 자본효율성을 높이는데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전망됐다.
정길원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16일 “삼성증권은 발행어음 인가 심사가 보류됐는데 대주주의 재판절차에 따라 상당기간 지연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며 “유상증자와 자사주 매각을 통해 자본력을 강화했지만 당분간 자본효율성을 높이는 데 제동이 걸린 셈”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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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용암 삼성증권 사장. |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은 최근 삼성증권의 발행어음업 인가의 심사를 보류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재판결과를 지켜본 뒤 심사를 재개할지를 판단하기로 했다.
정 연구원은 “삼성증권은 좋은 실적을 거뒀지만 다른 상위 증권사들과 비교하면 상대적으로 부진이 지속되고 있다”며 “이는 리스크를 감수하지 않으려 하는 자본운용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삼성증권은 그동안 고액자산가를 중심으로 한 자산관리업무에 집중해왔던 만큼 자기자본을 활용하는 역량이 상대적으로 부족한 것으로 평가됐다.
삼성증권은 앞으로 발행어음을 활용하고 기업여신 등 신규업무를 확대해 늘어난 자기자본을 효율적으로 활용하다는 계획을 세웠지만 차질이 빚어졌다.
다만 발행어음 인가의 심사가 지연된 것이 삼성증권에 당장 큰 영향을 끼치지 않을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임수연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삼성증권은 과거 보수적인 자산관리와 운용 전략에서 벗어나 올해 초부터 기업금융팀을 신설하고 IPO(기업공개)팀을 추가 하는 등 투자금융부문의 인력을 영입하고 있다”며 “금융당국이 발행어음사업 인가심사를 보유하기로 결정했기 때문에 새 수익원을 만들 수 없는 점은 부정적이지만 안정적인 이익기여는 가능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원재웅 NH투자증권 연구원도 “삼성증권은 초대형 종합금융투자사업자와 관련된 기대감이 낮아지겠지만 실제로 순이익에 끼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며 “각 증권사마다 발행어음을 통해 얻을 수 있는 순이익은 첫 해에 100억~150억 원 수준에 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최석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