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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준혁 권혁빈 송병준, 모바일게임 e스포츠 경쟁 치열

이규연 기자 nuevacarta@businesspost.co.kr 2017-08-15 12:0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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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준혁 넷마블게임즈 이사회 의장, 권혁빈 스마일게이트 회장, 송병준 컴투스 사장 등이 모바일게임 e스포츠시장에서 적극적으로 움직이고 있다.

주요 모바일게임을 e스포츠화해 장기흥행을 이끌어내고 급속하게 커지고 있는 모바일게임 e스포츠시장의 주도권도 확실하게 잡으려는 것으로 보인다.

◆ 게임의 모바일e스포츠화 총력

15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넷마블게임즈는 유통판권을 확보한 모바일 적진점령전(AOS)게임 ‘펜타스톰’을 앞세워 7월23일~9월3일 동안 정규리그 토너먼트를 진행하고 있다.

  방준혁 권혁빈 송병준, 모바일게임 e스포츠 경쟁 치열  
▲ 방준혁 넷마블게임즈 이사회 의장.
국내에서 사실상 처음으로 모바일 e스포츠 정규리그를 연 것이다. 이전에도 넥슨의 ‘히트’ 등 모바일게임 e스포츠경기가 열렸지만 하루 혹은 단기간 열리는 이벤트에 가까웠다.

넷마블게임즈는 이번 리그의 공식 후원사로 삼성전자로 섭외했고 전체상금도 5천만 원 수준으로 결정했다. 국내의 PC게임 e스포츠리그와 크게 차이나지 않는 수준이다.

방준혁 의장은 펜타스톰을 통해 모바일 e스포츠의 판을 키울 계획을 세웠다. ‘리니지2 레볼루션’으로 모바일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의 유행을 불러온 것과 같은 맥락이다.

한지훈 넷마블게임즈 본부장은 3월 기자간담회에서 “올해 펜타스톰으로 모바일 e스포츠의 대중화에 힘쓰겠다”며 “‘그들만의 리그’가 아니라 ‘모두의 리그’에 도전하겠다”고 말했다.

스마일게이트는 최근 총싸움게임 ‘탄’의 국제대회를 열었다. 넷마블게임즈가 펜타스톰의 국제대회 이후 정규리그를 진행한 점을 감안하면 스마일게이트도 같은 길을 갈 가능성이 있다.

권혁빈 스마일게이트 회장도 5월에 ‘e스포츠 올림픽’ 격인 월드사이버게임즈(WCG) 상표권 매입을 결정하는 등 e스포츠에 상당한 관심을 보이고 있다.

송병준 게임빌 및 컴투스 사장은 해외에서 흥행 중인 역할수행게임(RPG) ‘서머너즈워’를 대상으로 장기간 토너먼트 방식의 글로벌 e스포츠대회를 여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컴투스는 8월 말부터 세계 각국에서 서머너즈워의 글로벌 예선을 진행해 연말로 예정된 대규모 국제대회의 출전팀을 뽑기로 했다.

컴투스 관계자는 “컴투스와 게임빌의 해외법인 2곳이 최근 합병된 것도 서머너즈워의 e스포츠화 지원과 연관돼 있다”며 “서머너즈워를 진정한 글로벌 e스포츠종목으로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 왜 모바일 e스포츠인가

모바일게임의 e스포츠화에 성공할 경우 모바일게임의 약점인 비교적 짧은 흥행기간을 크게 늘릴 수 있다.

PC온라인게임 ‘스타크래프트’는 1998년 출시돼 10년 이상 국내 게임업계를 평정했는데 1999년 시작된 e스포츠대회의 인기가 한몫했다.

  방준혁 권혁빈 송병준, 모바일게임 e스포츠 경쟁 치열  
▲ 권혁빈 스마일게이트그룹 회장.
‘리그오브레전드’도 2009년 출시됐지만 e스포츠 활성화에 힘입어 글로벌 매출 선두를 달리고 있다. ‘크로스파이어’와 ‘서든어택’ 등 국내의 장기흥행게임들도 정규리그를 운영하고 있다.

중국 모바일게임 ‘왕자영요’는 2015년에 출시된 뒤 2년 동안 이용자 2억 명괴 글로벌 모바일게임시장의 누적매출 1위를 유지하고 있는데 e스포츠화가 절대적 공헌을 했다.

유통사인 텐센트는 중국에서 왕자영요의 대규모 정규리그를 운영하고 있으며 2부리그와 대학생리그도 함께 열리고 있다. 한국 프로게이머 일부도 왕자영요 리그에 진출했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e스포츠대회는 기존의 게임 이용자를 유지하고 새 이용자도 모을 수 있는 마케팅 수단”이라며 “대작게임의 경우 더욱 효과를 발휘할 수 있다”고 말했다.

모바일게임 e스포츠시장 자체도 빠르게 커지고 있어 시장선점이 중요하다.

중국 인터넷조사회사 아이리서치는 올해 중국의 모바일게임 e스포츠 관련 산업규모가 7조 원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했다. 이 추정치는 2016년보다 3배 이상 증가한 것이다.

게임개발사의 한 관계자는 “e스포츠 성공의 열쇠는 시청자의 재미인데 모바일게임의 그래픽과 속도감이 PC온라인게임을 점차 따라잡고 있다”며 “국내에서도 어느 모바일게임이 ‘한국의 왕자영요’가 되느냐에 따라 e스포츠시장에 상당한 반향을 불러올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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