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수출입은행이 방산비리로 수사를 받고 있는 한국항공우주산업과 관련해 대책반을 꾸렸다.
앞으로 한국항공우주산업의 경영에 적극적으로 개입할 가능성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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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홍영표 한국수출입은행장 권한대행 전무이사. |
10일 업계에 따르면 수출입은행은 최근 김성택 경영기획본부장을 반장으로 하고 재무, 기획, 법무, 구조조정 부문 등의 임직원 10명으로 구성된 한국항공우주산업 관련 대책반을 운영하고 있다.
수출입은행 관계자는 “한국항공우주산업 관련 의혹이 터진 뒤 7월 말 대책반을 꾸렸다”며 “현재 대책반을 중심으로 검찰조사를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있다”고 말했다.
수출입은행이 검찰의 수사결과에 따라 대주주 자격으로 한국항공우주산업의 경영에 개입할 가능성이 나온다.
수출입은행은 지난해와 올해 6월 자본확충을 위해 KDB산업은행으로부터 한국항공우주산업의 지분을 현물출자 받으면서 한국항공우주산업의 최대주주(지분 26.4%)에 올랐다. 수출입은행은 한국항공우주산업에 중대한 규모의 손실이 날 경우 실적과 건전성 등에 타격을 입을 수 있다.
수출입은행은 현재 한국항공우주산업 지분과 관련해 시가평가가 아닌 원가법을 통해 회계처리를 하고 있어 주가변동이 곧바로 손실로 이어지지 않지만 중대한 규모의 손실이 발생할 경우 손상차손을 인식해 장부에 반영해야 한다.
한국항공우주산업은 7월 중순 방산비리 의혹이 터진 뒤 분식회계 의혹까지 더해지면서 한 달도 안 되는 사이 주가가 30% 넘게 빠졌다.
수출입은행이 보유한 지분가치도 그만큼 줄어든 셈인데 주가가 더 하락한 상태에서 손상차손을 인식할 경우 자본비율 등에 큰 타격을 입게 된다.
업계는 수출입은행이 대책반에서 경영관리단 파견은 물론 사장 선임문제 등 한국항공우주산업을 효율적으로 관리하는 다양한 방안을 검토할 것으로 보고 있다.
수출입은행 관계자는 “검찰 수사결과 중대한 문제가 발견될 경우 여러 시나리오를 검토할 수 있겠지만 아직 수사 중인 사안인 만큼 그럴 단계가 아니다”며 “현재 경영개입과 관련한 방안을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한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