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중앙지검 2차장에 박찬호 서울중앙지검 방위사업수사부장, 3차장에 한동훈 대검찰청 부패범죄특별수사단 2팀장이 발탁되면서 파격인사라는 평가가 나온다.
사법연수원 기수문화를 중시하는 검찰조직에서 전임자와 기수차이가 크게 나는 후임자가 임명됐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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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법무부는 10일 서울중앙지검 3차장에 한동훈 대검찰청 부패범죄특별수사단 2팀장(왼쪽), 2차장에 박찬호 서울중앙지검 방위사업수사부장을 발령냈다. |
10일 실시된 검찰 중간간부 인사에서 발탁된 박찬호 서울중앙지검 2차장은 사법연수원 26기로 전임인 이정회 대검 과학수사부장보다 세 기수 후배다.
박 차장은 ‘특수통’으로 꼽히는데 공안 사건을 지휘하는 중앙지검 2차장을 맡게 됐다.
한동훈 서울중앙지검 3차장도 27기로 전임인 이동열 법무연수원 기획부장보다 다섯 기수 후배다.
박 차장은 2007년 ‘삼성그룹 비자금 사건’ 특별수사·감찰본부에서 근무했고 2013년 서울중앙지검 특수3부장검사, 2015년 서울 남부지검 금융조사1부장을 거쳐 서울중앙지검 방위사업수사부장을 맡아 한국항공우주산업(KAI) 수사를 해왔다.
한 차장은 ‘특수통’ 검사로 박영수 특별검사팀에서 삼성그룹 뇌물 사건을 수사했으며 에스케이그룹 분식회계 사건, 현대차그룹 비자금 사건, 대우조선해양 경영 비리 사건 등 굵직한 기업수사를 맡아왔다.
앞으로도 서울중앙지검에서 부정부패·공직비리·대기업사건 수사를 지휘하게 된다.
그동안 검찰인사는 특수통, 공안통 등으로 대표되는 전공별 인사가 이뤄졌는데 이런 관행도 깨졌다.
이번 검찰인사에서 또 눈에 띄는 부분은 윤석열 서울중앙지검장과 함께 2013년 국가정보원 댓글사건을 수사하다 좌천당했던 검사들이 서울중앙지검으로 다시 돌아오게 됐다는 점이다.
댓글사건 수사에 참여했던 진재선 대전지검 공판부장검사는 서울중앙지검 공안2부장으로, 원세훈 전 국정원장의 파기환송심 공소유지를 이끌어온 김성훈 홍성지청 부장검사는 서울중앙지검 공공형사수사부장으로 발령났다.
미국유학을 떠났던 단성한 검사와 박영수 특별검사팀에 파견됐던 이복현 검사도 서울중앙지검 부부장검사로 돌아온다.
검찰의 잘못된 관행을 지적한 소신발언으로 승진인사에서 배제됐던 임은정 의정부지검 검사가 이번 인사에서 서울북부지검 부부장검사로 승진한 점도 눈에 띈다.
‘돈봉투 만찬’으로 물의를 빚었던 일부 간부들은 요직에서 밀려났다.
이영렬 전 서울중앙지검장, 안태근 전 검찰국장 등과 돈봉투 만찬에 참석했던 법무부 이선욱 검찰과장과 박세현 형사기획과장은 각 부산지검 형사1부장, 수원지검 형사3부장으로 사실상 좌천됐다. [비즈니스포스트 백설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