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홍하이그룹이 샤프 브랜드를 적용한 새 스마트폰을 내놓으며 자체 완제품사업을 확대하는 데 속도를 내고 있다.
중국 상하이데일리는 9일 “샤프가 홍하이그룹에 인수된 뒤 중국에서 4년 만에 스마트폰 신제품을 내놓고 복귀를 노리고 있다”며 “완전히 새로운 기술로 무장해 돌아왔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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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샤프가 출시하는 새 스마트폰 '아쿠오스 S2'. |
샤프는 베이징에서 출시행사를 열고 스마트폰 신제품 ‘아쿠오스S2’를 공개했다. 그동안 일본 내수시장을 위주로 스마트폰사업을 유지해오다 다시 해외시장 공략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것이다.
상하이데일리에 따르면 뤄종셩 샤프 스마트폰사업총괄은 출시행사에서 “중국 스마트폰시장의 성장이 느려진 것은 제조사들이 계속 비슷한 제품만 내놓고 있기 때문”이라며 “새로운 바람을 일으키겠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아쿠오스S2는 삼성전자와 애플, LG전자 등 글로벌 주요 스마트폰업체들이 앞다퉈 적용하고 있는 ‘베젤리스 디자인’을 탑재하고 있다. 앞면 대부분을 디스플레이로 채워 공백을 최소화한 형태다.
샤프는 2013년에 처음으로 베젤리스 스마트폰을 출시하며 디자인 유행에 가장 앞서나갔지만 제품경쟁력이 떨어지고 일본 외 국가에서는 영향력도 크지 않아 큰 반응을 얻지 못했다.
하지만 지난해 홍하이그룹에 인수되며 샤프가 연구개발 등에 자금을 지원받고 글로벌 유통망과 제조기술력도 확보하게 된 만큼 본격적으로 시장공략에 나서는 것으로 분석된다.
아쿠오스S2의 가격은 2499위안(약 40만 원)으로 경쟁업체들의 베젤리스 스마트폰과 비교해 낮게 책정됐다. 4K급 고화질과 듀얼카메라, 모델별로 최대 6기가 램도 탑재해 성능의 경쟁력을 확보했다.
홍하이그룹은 향후 샤프 브랜드를 활용한 스마트폰을 중국뿐 아니라 인도 등 신흥시장에 출시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가격경쟁력과 현지 생산을 통한 장점을 모두 갖춰 급성장할 수도 있다.
그동안 홍하이그룹은 애플 아이폰 등의 위탁생산업체로 이름을 알리며 대부분의 수익을 거뒀지만 점차 자체 하드웨어사업으로 영역을 넓히고 있다. 이 과정에서 샤프의 디스플레이 기술력과 브랜드를 적극 활용하고 있다.
홍하이그룹은 최근 미국에 11조 원 이상을 투자하는 샤프의 LCD공장 설립계획을 확정했다. 샤프 브랜드의 고화질TV로 삼성전자 등 선두업체에 맞경쟁을 노릴 계획을 세운 것이다.
스마트폰 역시 애플 아이폰 등에 LCD패널을 공급하며 기술력을 인정받은 샤프의 디스플레이 사업역량과 브랜드 인지도를 적극 활용하는 방향으로 확대해나갈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 차이나데일리는 “홍하이그룹은 샤프의 완제품사업을 부활하겠다는 목표를 이루는 데 속도를 내고 있다”며 “전 세계 TV와 스마트폰시장의 강력한 새 경쟁자로 떠오를 수 있다”고 내다봤다.
상하이데일리에 따르면 홍하이그룹은 올해 초부터 본격적으로 뛰어든 샤프 TV사업에서 시장점유율을 빠르게 높이며 성과를 내고 있다. 스마트폰에서도 유사한 전략을 쓰고 있는 만큼 효과를 볼 가능성이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