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정석 동아쏘시오홀딩스 회장이 의약품 리베이트 혐의로 구속되면서 동아쏘시오그룹이 비상경영체제에 들어갔다.
동아쏘시오그룹은 8일 강 회장의 구속과 관련해 “재판을 통해 의혹이 소명될 수 있도록 성실히 임하겠다”고 밝혔다.
|
|
|
▲ 강정석 동아쏘시오홀딩스 회장이 6월27일 부산지검 동부지청에 소환되고 있다.<뉴시스> |
동아쏘시오그룹은 총수 부재의 위기상황을 맞자 비상경영체제를 가동했다.
동아쏘시오그룹은 “2013년 지주사 체제로 전환한 이후 각 계열사별로 전문경영인 체제 아래 독립경영을 해왔다”며 “회장의 구속에 따라 우려될 수 있는 대규모 투자 및 신사업 등 일부 경영상 공백은 전문경영인의 책임경영으로 최소화해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동아쏘시오그룹은 지주사인 동아쏘시오홀딩스를 정점으로 동아에스티, 동아제약, 에스티팜 등 22개 계열사에 전문경영인을 두고 있다.
최경서 부산지법 동부지원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지난 7일 “범죄 혐의가 소명되고 증거인멸이 우려된다”며 강 회장의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강 회장은 2005년부터 최근까지 회사 자금 700억 원을 빼돌리고 이 가운데 55억 원을 병원에 리베이트를 제공하고 허위 영수증으로 비용을 처리해 170억 원의 세금을 포탈한 혐의를 받고 있다.
강 회장은 검찰에서 혐의를 전면 부인했지만 법원은 구속결정을 내렸다.
강 회장이 구속되면서 동아쏘시오그룹은 1932년 동아제약으로 창사한 이래 처음으로 총수공백의 위기상황을 맞게 됐다.
강 회장은 올해 1월 회장을 맡으며 부친인 강신호 명예회장으로부터 경영권을 물려받았다. 강 회장은 회장에 취임한 뒤 사장단을 개편하며 ‘강정석호’를 출범했는데 임기 7개월 만에 좌초될 위기에 몰렸다.
강 회장의 구속으로 다른 제약회사로 수사가 확대될지 업계 관계자들은 주목하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검찰의 최근 동아쏘시오그룹 수사를 놓고 리베이트적발 품목들의 약가를 인하하는 제도인 ‘약가연동제’와 관련지어 보는 시선이 있다”며 “검찰 수사가 다른 제약회사로 확대될지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승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