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 실적부진이 장기화할 우려가 고개를 들고 있다.
세계 자동차시장이 내년에도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되는 데 세단 위주의 현대차가 세단의 저성장으로 더욱 타격을 받게 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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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
박영호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20일 현대차의 3분기 실적과 관련해 “국내 조업부진과 예상보다 부진한 신차판매 때문에 매출이 20조4천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8% 줄어들고 영업이익은 1조7천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5.0% 감소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더 큰 문제는 내년에도 현대차의 영업이익이 크게 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글로벌 경쟁이 심화되고 세단시장이 저성장 기조로 들어가면서 현대차의 내년 영업이익은 1.1% 증가하는 데 그치고 영업이익률은 0.3%포인트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박 연구원은 “2015년에 이머징마켓 공급증가와 미국시장에서 평균 인센티브가 늘어날 가능성이 있는 등 글로벌 경쟁심화가 부담이 될 것”이라며 “세단시장이 저성장이 예상되는데 RV(레저차량) 비중이 낮고 세단 위주의 제품을 생산하는 현대차가 부정적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KDB대우증권은 이날 현대차의 2015~2016년 영업이익 전망치를 8% 안팎으로 낮추고 목표주가도 28만8000원에서 23만 원으로 20% 가량 내렸다.
KDB대우증권은 목표가를 내린 이유 가운데 하나로 현대차의 한전부지 인수에 따른 순현금 감소가 주당가치를 2만 원 떨어뜨린 점을 꼽았다.
현대차그룹은 한전부지 인수자금을 외부에서 조달하지 않고 회사 안에 쌓아놓은 현금을 쓰기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투자자들에게 배당을 할 여력이 줄어들 것으로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은 분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