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리츠화재가 사업포트폴리오의 고른 성장을 위해서 자동차보험 부문 경쟁력을 강화하는 데 힘쓰고 있다.
7일 금융권에 따르면 메리츠화재는 올해 들어 세 번에 걸쳐 자동차보험료를 인하하며 영업력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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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용범 메리츠화재 사장. |
메리츠화재는 3월과 6월 자동차보험료를 각각 0.8%, 0.7% 내렸는데 9월6일부터 0.8%를 추가로 인하하기로 했다. 인하폭도 올해 보험료를 내린 손보사 가운데 가장 크다.
메리츠화재 관계자는 “손해율이 국내 손해보험사 가운데 최저 수준까지 내려간데 힘입어 보험료를 내리게 됐다”며 “불완전판매 등을 자체 시스템으로 근절하고 있는 만큼 계약 유지율이 높을 것으로 예측돼 추가 할인에도 문제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메리츠화재는 하반기 사물인터넷과 연계한 자동차보험(UBI보험) 출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 상품은 동부화재가 5월에 선보인 데 이어 현대해상과 메리츠화재 두 곳이 출시를 앞두고 있다.
이 자동차보험은 특수장치로 운전자의 운전 습관을 확인하고 안전운전을 한다는 것이 증명되면 보험료를 추가로 할인받는 상품인데 사물인터넷으로 양질의 계약을 걸러내 차별화 할 수 있는 만큼 손해율 개선에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메리츠화재는 자동차보험의 경쟁력을 강화해 장기보험에 치우친 사업포트폴리오를 재정비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메리츠화재가 올해 1분기 벌어들인 수입보험료 가운데 장기보험이 차지하는 비중은 78.2%이고 자동차보험은 11.7%에 불과하다.
메리츠화재는 장기보험의 성장이 다소 둔화되고 있는 점을 고려해 자동차보험에서 보완책을 마련하겠다는 것이다.
메리츠화재의 장기보험 매출액 성장률은 2015년 2016년, 2017년 1분기 기준으로 9.1%, 8.3%, 5.7%로 완만하게 줄어들고 있다.
장기보험 쪽에서 든든히 받쳐주고 있는 실적에 다른 부문의 성장이 가세하면 더욱 안정적인 이익체력을 확보하는 셈이다.
또 한 사업에 치중한다면 외부환경이나 전략변화로 그 사업에 문제가 생길 시 리스크가 회사 전체로 옮겨질 수 있기 때문에 수익성 다각화는 중요하다.
금융권 관계자는 “메리츠화재와 한화손해보험이 자동차보험에서 5, 6위사로 꼽히는데 이번 보험료 인하로 점유율이 확대된다면 중위권 손보사에서 한 단계 위로 올라가는 발판까지 마련하는 셈”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현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