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그룹의 지주사인 SK가 자회사들의 기업가치 상승과 에너지발전사업회사인 SKE&S의 탈석탄정책 수혜 등으로 기업가치가 올라갈 것으로 평가됐다.
오진원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7일 “SK는 핵심 자회사들의 지분가치와 자체실적이 사상 최대를 보이고 있다”며 “SKE&S도 탈석탄정책에 따른 구조적 실적 성장으로 기업가치가 올라갈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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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태원 SK그룹 회장. |
SK는 SK텔레콤, SK이노베이션, SKE&S 등을 자회사로 거느리고 있으며 SK하이닉스는 SK텔레콤의 자회사다.
SK의 기업가치 구성요인을 분석해보면 SKE&S가 20%, SK텔레콤이 19%, SK이노베이션이 18%, 기술력, 특허권, 매출전망 등 무형의 영업가치가 16%를 차지하고 있다.
오 연구원은 “SK텔레콤과 SK이노베이션, SK하이닉스는 각각 올해 초보다 주가가 23%, 25%, 43% 상승했다”며 “천연가스(LNG)발전사업을 하고 있는 SKE&S도 탈석탄, 탈원전정책 수혜를 입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SKE&S는 천연가스를 이용한 발전사업을 하고 있는데 올해 2월 파주발전소를 추가 가동하며 천연가스발전사업에 힘을 주고 있다.
문재인 정부가 8월2일 발표한 세법개정안에는 유연탈 소비세율을 20% 높이는 안이 포함돼 있다. 세법개정안이 통과되면 석탄발전소의 발전원가가 높아져 SKE&S의 천연가스발전소 경쟁력이 상대적으로 커진다.
오 연구원은 “SKE&S의 2분기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35%늘어난 868억 원일 것”이라며 “올해 영업이익 또한 지난해보다 159%늘어난 4천억 원을 예상한다”고 말했다.
중국정부의 천연가스발전사업 우대정책 또한 지주사 SK의 기업가치 상승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중국정부는 6월 미세먼지 대책의 일환으로 천연가스발전사업의 비중을 늘리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SK는 중국의 천연가스기업인 차이나가스홀딩스 지분 15.72%를 보유하고 있다. 차이나가스홀딩스 주가는 올해 초보다 83%나 올라 SK가 보유가 지분가치도 1조2천 억 원에서 2조1700억 원으로 1조 원가량 상승했다.
오 연구원은 “SK의 핵심 상장 자회사의 지분가치는 13조 5천억 원으로 역사적 최고 수준인데 SK의 주가는 자회사들의 주가 상승분을 충분히 반영하고 있지 못하다”고 평가했다.
SK는 올해 연결기준 매출 90조 4250억 원, 영업이익 5조9805억 원을 낼 것으로 전망됐다. 지난해보다 매출은 8.1%, 영업이익은 12.9% 늘어나는 것이다.
SK 주가는 전거래일보다 6천 원(2.23%)오른 27만5천 원에 장을 마쳤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승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