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수출입은행이 KEB하나은행 중국현지법인과 손잡고 중국에 진출한 중소·중견기업 지원을 강화한다.
수출입은행은 중국에 진출한 국내 중소·중견기업을 지원하기 위해 KEB하나은행의 중국현지법인인 '하나은행(중국)유한공사'와 '해외온렌딩' 약정을 맺었다고 7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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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홍영표 한국수출입은행장 권한대행 전무이사. |
해외온렌딩은 수출입은행이 중개금융기관에 정책자금을 제공하면 중개금융기관이 자체심사를 거쳐 대상기업에 필요자금을 대출하는 간접금융제도다.
수출입은행이 대출대상기업의 적격성만 검토하고 중개금융기관인 시중은행이 직접 기업을 선별해 심사하는 만큼 정책자금 집행에 민간의 자율성과 전문성을 활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해외에 진출한 한국계 현지은행에 제공하는 해외온렌딩은 국내 시중은행에 제공하는 해외온렌딩과 달리 국내기업의 해외현지법인을 직접 지원한다는 특징이 있다.
수출입은행 관계자는 “해외 현지 한국계기업도 국내기업과 동일하게 정책자금을 지원받을 수 있어 국내기업의 원활한 해외현지사업이 가능할 것”이라며 “특히 최근 사드 여파로 중국 내 국내기업의 영업환경이 악화하는 상황에서 자금경색 해소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수출입은행이 한국계 현지은행과 해외온렌딩 약정을 맺은 것은 지난해 3월 신한베트남은행과 올해 2월 신한인도네시아은행에 이어 이번이 세 번째다.
수출입은행은 앞으로 시행규칙개정에 따라 온렌딩대출과 관련해 신용보증기금과 기술보증기금의 출연료를 면제받을 예정인 만큼 하반기부터 더욱 경쟁력있는 금리를 제공할 방침을 세웠다.
수출입은행 관계자는 “수출입은행에 도입된 지 2년 된 해외온렌딩제도는 국책은행과 시중은행, 기업의 유기적인 협업을 통한 성공적인 정책금융 사례”라며 “앞으로 민간금융지원이 쉽지않은 저신용 수출입중소기업의 대표적인 정책금융상품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말했다.
수출입은행의 해외온렌딩 지원규모는 2015년 597억 원에서 2016년 9689억 원을 거쳐 올해 상반기 8253억 원까지 늘어나는 등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한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