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자엽 LS전선 회장이 LS전선의 고부가제품을 앞세워 해외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구 회장은 높은 기술력이 필요한 고부가제품을 성장동력으로 점찍고 육성해왔는데 해외수주로 결실을 맺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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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자엽 LS전선 회장. |
4일 전선업계에 따르면 LS전선이 해외에서 대규모 수주계약을 잇따라 따내고 있다.
LS전선은 8월 초 카타르 수력 및 전력청 카흐라마와 2191억 원 규모의 초고압케이블 공급계약을 따냈다. 카타르 정부가 지금까지 진행한 초고압 지중 케이블 프로젝트 가운데 역대 최대규모로 이 계약금액은 LS전선 지난해 전체매출의 7.13%에 이른다.
LS전선은 싱가포르에서도 6월과 7월에 각각 3700억 원, 620억 원 규모의 초고압 지중 및 해저케이블을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6월에 따낸 계약으로 2020년까지 싱가포르 땅속 60m 공간에 360km 길이의 초고압케이블을 설치하게 됐다.
LS전선은 중동, 아시아 등 해외에서 고부가제품인 초고압 및 해저케이블 제품을 앞세워 시장공략에 나서고 있다.
초고압 및 해저케이블은 높은 기술력을 필요로 하는 만큼 수익성이 높은 데다 원자재 가격 변동에도 타격을 덜 받는다는 장점이 있다.
초고압케이블의 영업이익률은 5~10%인 것으로 알려졌다. LS전선이 올해 1분기에 영업이익률 2.5%를 보인 점을 감안하면 상당히 높은 수준이다. 해저케이블 역시 일반 지중케이블보다 수익성이 2~3배가량 높다.
LS전선은 최근 낮은 수익성으로 고전하고 있기 때문에 고부가가치제품으로 수익성을 회복하는 데 특히 힘을 쏟는 것으로 보인다.
구자엽 LS전선 회장은 올해 초 신년사에서 “초고압과 해저케이블사업을 적극 육성해 성장동력을 강화하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LS전선은 올해 1분기 매출 8290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5%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214억 원으로 지난해 1분기보다 27.1%나 줄었다. 영업이익률도 2.5%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1%포인트 하락했다.
구리가격에 따른 수익성 감소를 완화할 수 있다는 점도 고부가가치제품의 장점이다.
초고압케이블이나 해저케이블 등은 일반전선보다 원자재인 구리가 차지하는 비중이 적기 때문에 구리가격에 따른 수익성 변동을 줄일 수 있다.
LS전선은 1분기 구리가격이 급등하면서 영업이익률이 낮아진 것으로 파악됐다. 1분기 구리가격은 톤당 5800달러 정도로 2016년 평균 가격인 4860달러보다 19% 올랐다. 구리가격은 전선 제조원가의 65%를 차지하기 때문에 수익성이 낮아질 수 있다.
LS전선은 초고압케이블, 해저케이블 등으로 해외에서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는 만큼 이 분야에서 수주를 늘릴 가능성도 높다.
특히 초고압 해저케이블은 전 세계적으로 한국, 유럽, 일본 등에서 5곳 회사만 공급이 가능하기 때문에 LS전선이 경쟁력을 유지하는 데 유리하다.
명노현 LS전선 대표는 싱가포르 해저케이블 수주계약 당시 “동남아시아에서도 도서지역을 연계하는 해저케이블 수요가 지속적으로 생겨나고 있다”며 “LS전선이 북미, 유럽, 동남아시아 등에서 관련 수주를 지속적으로 따내는 데 유리한 위치를 차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윤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