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뱅크가 K뱅크에 이어 인터넷전문은행 돌풍을 이어가자 시중은행들도 긴장하며 대응책 마련을 서두르고 있다.
28일 금융권에 따르면 카카오뱅크가 K뱅크보다 훨씬 빠른 고객모집 속도를 보이면서 시중은행들은 이날 내부대책회의를 열어 대응방안을 논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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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왼쪽부터) 윤호영 카카오뱅크 공동대표와 이용우 카카오뱅크 공동대표. |
카카오뱅크는 영업을 시작한 뒤 32시간 만에 신규계좌 개설 수 47만 건을 넘어서는 등 빠르게 고객을 모집하는데 성공하고 있다.
올해 말까지 현금자동입출금기(ATM) 수수료와 계좌이체 수수료, 문자알림 수수료 등 수수료를 없애는 등 파격적인 서비스를 내놓은 데다 국내 최대 메신저서비스인 ‘카카오톡’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전배승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카카오뱅크는 카카오톡에 기반한 확장성과 다양한 O2O(온오프라인 연계)서비스 등 디지털컨텐츠 측면에서 기존 은행권과 K뱅크와 차별성이 부각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시중은행들은 카카오뱅크 출범을 앞두고 선제적으로 대응했음에도 불구하고 카카오뱅크가 예상보다 큰 인기를 얻자 긴장하는 분위기가 역력하다.
시중은행들은 카카오뱅크 출범을 앞두고 공인인증서 없이 이용할 수 있는 대출상품을 내놓거나 모바일은행의 기능을 강화했다.
카카오뱅크가 해외 송금수수료를 기존 시중은행의 10분의 1 수준인 5천 원으로 내놓자 시중은행들도 송금수수료 우대상품을 잇달아 내놓기도 했다.
백두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카카오뱅크가 소폭 높은 예금금리를 제시하는 것만으로는 시중은행들에게 의미있는 경쟁자가 되지는 않을 것”라며 “다만 공인인증서 인증절차 생략과 비대면채널 확대, 외환수수료 체계 개편 등 영업행태측면에서는 많은 변화를 몰고 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카카오뱅크가 영업개시 첫날인 27일에 이어 28일도 대출신청 등 일부 서비스이용에 오류가 발생하면서 안정성 등을 놓고 좀 더 두고봐야 한다는 말도 나온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카카오뱅크가 파격적인 수수료체계를 내놓았지만 실제로 거래가 이뤄지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수수료와 편의성이 얼마나 고객의 수요에 적합한 지, 수익구조와 안정성이 갖춰졌는지 등 확인해야 할 부분들이 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최석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