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투자증권이 초대형 종합금융투자(IB)사업을 향해 순항하고 있다.
28일 금융권에 따르면 NH투자증권은 투자금융(IB)부문의 강자로 꼽히는 만큼 하반기에 경쟁을 시작할 초대형 종합금융투자사업에서 두각을 드러낼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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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원규 NH투자증권 사장. |
NH투자증권은 이날 상반기 기준으로 순이익 1956억 원을 냈다고 밝혔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9.2% 증가했는데 투자금융 부문의 수수료이익과 운용수익이 실적을 견인했다.
NH투자증권은 1분기에 증권사 가운데 투자금융 부문에서 가장 많은 영업이익을 올렸다. 압도적으로 큰 자본 규모를 보유하고 있는 미래에셋대우를 제치고 1위에 올라 주목을 끌었다.
NH투자증권은 초대형 종합투자금융사업을 하는데 필요한 역량을 키우고 있다.
초대형 종합투자금융사업이 시작되면 거액의 자금이 조달되는데 그 돈으로 다양한 투자를 해 높은 운용수익을 올려야 하는 만큼 투자금융 부문에서 경험이 중요하다.
NH투자증권은 3일 서울 여의도 MBC 사옥 부지 개발사업자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신영과 GS건설이 건설을 맡고 NH투자증권이 금융주선을 해 1조2천억 원 가량의 건설비를 마련한다.
6월에는 서울 용산구 한남동 고급아파트를 짓는 1조4천억 원 규모의 사업에 금융주선자로 선정됐다. 4월 ‘남대문로 5가 도시환경 정비 사업’의 금융주선에서 6200억 원 규모의 자금 조달을 마치기도 했다.
NH투자증권은 기업공개 주관 부문에서도 상반기에 1위를 차지했다.
NH투자증권은 상반기 증시에 상장한 21개 기업 가운데 8곳의 주관을 맡을 정도로 기업들 사이에서 신뢰가 높다는 평가를 받는다. 특히 대어 넷마블게임즈 주간에서만 130억 원가량의 수수료를 챙긴 것으로 알려졌다.
NH투자증권은 NH농협금융지주의 자회사인 만큼 같은 계열사인 NH농협은행의 네트워크를 이용할 수 있는 점도 초대형 종합금융투자사업에 유리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초대형 종합금융사업을 준비하는 다섯 곳의 증권사 가운데 NH투자증권과 KB증권만이 은행 네트워크를 보유하고 있다.
NH농협은행이 국내 시중은행들 가운데 가장 많은 지점을 보유한 만큼 NH투자증권은 NH농협은행의 넓은 네트워크를 활용해 기업금융 기회를 늘릴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김용환 NH농협금융지주 회장은 NH농협은행과 NH투자증권이 협력하는 ‘기업투자금융(CIB) 협의체’를 강화해 투자금융부문에서 적극적인 경영전략을 펼치도록 주문했다. 농협의 200조 원 규모의 자금을 활용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실제로 NH투자증권은 지난해 말 서울 여의도 파크원 개발 금융주선에서 NH농협은행과 NH생명보험 등이 대주단에 참여해 기관투자의 투자없이 2조1천억 원을 조달하기도 했다.
김서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NH농협금융지주 차원에서 NH투자증권을 주축으로 기업금융 투자를 확대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며 “이에 따라 NH투자증권의 투자금융부문 성장은 지속 가능할 것”이라고 파악했다.
NH투자증권은 7일 사업자 신청서를 내고 금융당국의 인가를 기다리고 있다.
NH투자증권이 초대형 종합금융투자 사업자 선정을 받는 데는 큰 무리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NH투자증권은 고객에게 리베이트를 받은 혐의로 4월 금융감독원으로부터 기관주의 제재를 받은 것이 흠이지만 나머지 네 곳의 경쟁사들에 비해 상황이 가장 좋다는 평가를 받는다.
미래에셋대우는 올해 금융당국으로부터 3번의 제재를 받으며 증권사 가운데 가장 많은 제재를 받았다. 특히 기관주의보다 강도 높은 기관경고를 받기도 했다.
삼성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은 대주주 적격성 요건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KB증권 역시 불법 자전거래 혐의로 과징금 3억 원, 1개월 영업정지를 받은 일이 문제가 될 수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현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