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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부출신 회장후보 3인이 진단한 KB금융

김디모데 기자 Timothy@businesspost.co.kr 2014-10-17 16:4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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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부출신 회장후보 3인이 진단한 KB금융  
▲ KB금융지주 회장 최종후보. 왼쪽부터 김기홍 전 KB국민은행 수석부행장, 윤종규 전 KB금융 부사장, 지동현 전 KB카드 부사장

KB금융지주 차기회장 최종후보가 4인으로 압축됐다.

내부인사 3명이 최종후보에 들었다. 외부인사는 하영구 씨티은행장 한 명이다. 회장후보추천위원회가 KB금융의 내우외환을 극복하기 위해 내부인사 쪽으로 무게추가 기울었다는 관측도 나온다.

KB금융의 내부인사들은 KB금융의 현실을 어떻게 바라보고 어떤 해법을 제시할까?

앞으로 회장추천위원회 면접에서 이런 질문에 대한 답이 회장후보 선임에 영향을 끼친다.

◆ 김기홍 전 수석부행장 “조직안정”

김기홍 전 KB국민은행 수석부행장은 2004년 국민은행 사외이사를 거쳐 2005년 수석부행장에 올랐다.

김 부행장은 2007년 지주사설립기획단장을 맡아 KB금융지주 설립의 기반을 다졌다. 지금의 지주사 체제를 다졌다는 점에서 내부사정에 밝고 조직을 잘 이해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김 전 부행장은 조직안정을 최우선 과제로 꼽았다. 그는 “KB금융에서 가장 필요한 것은 무조건 조직 안정”이라며 “회장이 되면 조직을 안정시키고 임직원들의 사기를 높일 것”이라고 밝혔다.

김 전 부행장은 KB금융의 문제로 신뢰를 잃은 부분을 지적했다. “KB금융이 일련의 사태로 신뢰를 잃었다”며 “고객들로부터 신뢰를 회복하고 주주가치를 극대화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전 부행장은 앞으로 인사에서 내부인사를 중용하겠다고 말했다.

김 전 부행장은 “나 같은 사람도 내부인사로 분류될 정도로 내부에 사람이 없었던 것은 회장이 바뀔 때마다 외부인사로 많이 바꾸면서 내부 사람이 성장하지 못했기 때문”이라며 “회장이 되면 내부 사람을 잘 키우고 절대 다른 누구의 사람이라고 자르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김 전 부행장은 연임하지 않고 후계자를 키워야 한다는 의견에 부정적 입장을 보였다. 3년만 하겠다는 리더 아래서 조직이 안정되기 어렵다는 것이다. 김 전 부행장은 “연임하지 않고 후계자를 양성하겠다는 것은 정치적인 멘트”라고 말했다.

김 전 부행장은 수석부행장을 거쳤지만 이전에 학계와 금융당국에 몸담아 왔다. 특히 후보군 가운데 유일하게 금융감독원 출신으로 금융감독원 부원장보를 지냈다. 금감원 시절 외압에 흔들리지 않고 소신있게 업무를 수행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러나 한편으로 금감원 출신이기 때문에 관피아 논란을 피할 수 없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 때문에 KB국민은행 노조가 김 전 부행장에 대해 부정적이라는 말도 나돈다.

◆ 윤종규 전 KB금융 부사장 “자긍심 회복”

윤종규 전 부사장은 2002년 김정태 전 국민은행장이 영입했다. 후보 가운데 가장 오래 KB금융에 근무했다.

윤 부사장은 2004년 물러나 김앤장 법률사무소에서 상임고문으로 일하다가 2010년 어윤대 전 KB금융 회장 시절 재무최고책임자(부사장)로 KB금융에 복귀했다. KB금융 내부에서 신망이 두텁고 노조도 지지하는 인물이다.

윤 전 부사장은 KB금융에 가장 시급한 것으로 세가지를 꼽았다.

첫번째는 임직원들의 자긍심 회복이다. 윤 전 부사장은 “임직원들의 상처입은 자긍심을 회복하는데 도움을 줄 것”이라며 “조직화합과 결속이 최우선 과제”라고 말했다. 윤 전 부사장은 “최근 운영상의 문제로 KB금융 내부에 불협화음이 생겼다”며 “리더가 중심을 잡고 공평한 인사를 하면 해소될 것”이라고 말했다.

윤 전 부사장은 두번째로 고객신뢰 회복, 세번째는 경쟁력 강화를 꼽았다.

윤 전 부사장은 “KB금융의 꿈인 선도 금융그룹으로 도약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윤 전 부사장은 “선도 금융그룹 도약에 후계자 양성이 중요하다”며 “그 분이 KB를 잘 이끌 수 있도록 기초를 단단히 하는 것이 내 책무”라고 말했다.

윤 전 부사장은 노조의 지지에 대해 “노조가 신뢰해 줘 감사하다”며 “노조는 직원을 대표하는 기구로 마음을 열고 상호신뢰를 구축해갈 것”이라고 말했다.

윤 전 부사장은 2004년 국민은행과 국민카드가 합병하면서 회계처리 기준을 위반한 것이 문제가 돼 중징계를 받고 국민은행에서 물러났다. 중징계 전력 때문에 윤 전 부사장이 회장이 되는 것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윤 전 부사장은 이에 대해 “결격사유가 있다면 2010년 KB지주에 CFO로 복귀하지 못했을 것”이라며 “중징계에 대한 우려는 이미 해소된 것”이라고 말했다.

◆ 지동현 전 KB카드 부사장 “고객신뢰 회복”

지동현 전 부사장은 나이나 경력 면에서 최종후보군 가운데 가장 뜻밖의 인물로 꼽힌다.

지 전 부사장은 금융전문가로 금융연구원에 오래 재직했고 2006년 국민은행 연구소장으로 선임됐다. 2008년 KB금융 전략담당 부사장을 맡다가 물러나 2010년 카드사설립기획단 부단장으로 KB에 돌아왔다.

지 전 부사장은 금융이론과 지주사 실무경험을 갖고 있는 것이 강점이다.

지 전 부사장은 “고객으로부터 신뢰받고 사랑받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금융은 과학이다’라는 슬로건으로 국민은행 2600만 고객을 분석하고 이해해 제대로 된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 전 부사장은 조직화합에 대해 “줄서기 문화와 채널갈등은 권위적 조직의 특징”이라며 “회장이 절대적 권력을 행사하면 그런 일이 생긴다”고 지적했다. 지 전 부사장은 “회장이 되면 권력을 각 계열사 CEO에게 이양해 줄서기 문화를 없앨 것”이라고 말했다.

또 지 전 부사장은 은행 출신 인사가 회장을 맡아야 한다고 주장한다. 지 전 부사장은 “은행에 입행한 분이 차기 회장이 되도록 승계 프로그램을 만드는 게 나의 역할”이라며 “회장이 되면 은행장은 은행에 입행한 사람을 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지 전 부사장은 금융연구원 출신으로 이건호 행장과 친분이 있다는 점이 부각된다. 그러나 그는 “연구원 출신이 대단한 힘은 없다”고 일축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디모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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