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2분기에 TV와 생활가전사업의 선전으로 실적이 늘어났다. 하지만 스마트폰사업에서 다시 적자폭이 확대돼 시장의 예상에는 미치지 못했다.
LG전자는 2분기 연결기준으로 매출 14조5514억 원, 영업이익 6641억 원을 냈다고 27일 밝혔다. 지난해 2분기보다 매출은 4%, 영업이익은 31%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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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성진 LG전자 부회장. |
생활가전을 담당하는 H&A사업본부와 TV사업을 맡은 HE사업본부의 수익성이 좋아지며 전체 실적개선을 이끌었다.
2분기에 H&A사업본부는 매출 5조2518억 원, 영업이익 4657억 원을 냈다. 지난해 2분기보다 매출은 12% 늘어 역대 분기 최대를 보였고 영업이익도 14% 증가했다.
2분기에 HE사업본부는 매출 4조2349억 원, 영업이익 3430억 원을 냈다. 지난해 2분기보다 매출은 2%, 영업이익은 2.3% 늘었다.
TV 원자재인 LCD패널가격이 지난해 상반기보다 크게 오른 점을 감안하면 선방했다.
스마트폰을 담당하는 MC사업본부는 큰 폭의 적자를 봤다. 2분기 매출은 2조7014억 원으로 지난해 2분기보다 21% 줄었다. 영업손실은 1324억 원을 기록했다.
MC사업본부의 영업손실률은 4.9%로 지난해 2분기보다 0.8%포인트 늘어나며 아홉분기째 연속 적자를 이어갔다. 올해 1분기 영업손실은 2억 원에 그쳤는데 적자가 늘었다.
LG전자는 프리미엄 스마트폰의 판매부진과 마케팅비용 증가로 영업손실폭이 커졌다고 설명했다. 4월 출시한 신제품 ‘G6’의 흥행 실패를 사실상 인정한 셈이다.
윤부현 LG전자 MC사업본부 전무는 컨퍼런스콜에서 “G6의 판매량이 기대에는 미치지 못했지만 이전작과 달리 판매량이 꾸준히 유지되고 있다”며 “원가절감 등 노력이 지속되고 있어 수익성이 점차 개선될 것”이라고 말했다.
윤 전무는 아직 MC사업본부가 구조조정을 진행중인 만큼 단기간에 흑자전환은 쉽지 않겠지만 장기적으로 사업구조가 변화하며 매출과 수익성이 모두 회복세에 보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2분기에 전장부품 등 신사업을 담당하는 VC사업본부는 매출 8826억 원, 영업손실 164억 원을 봤다.
LG전자는 2분기에 영업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늘었지만 스마트폰과 가전제품의 성수기인 점을 고려하면 시장의 예상에 못 미치는 실적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LG전자는 “3분기에는 글로벌 경기회복으로 가전제품 수요가 늘어나며 실적이 개선될 것”이라며 “프리미엄 제품 판매확대 등 수익중심 경영으로 매출과 영업이익이 늘어날 것”이라고 밝혔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