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이노텍이 기판소재사업에서 경쟁력을 강화해 카메라사업에 편중된 사업구조를 개선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종욱 삼성증권 연구원은 27일 “LG이노텍은 포토마스크와 2메탈칩온필름 등 대형과 중소형 올레드용 부품 라인업을 모두 갖추고 있다”며 “포토마스크 생산설비 증설을 통해 기판소재사업부의 매출비중을 더욱 높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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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종석 LG이노텍 사장. |
LG이노텍은 26일 2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포토마스크 생산설비를 늘리기 위해 내년까지 1060억 원을 투자한다고 밝혔다.
포토마스크는 주로 대형 올레드패널을 생산할 때 사용되는 필름 형태의 부품으로 LCD패널에 탑재되기도 한다.
LG이노텍은 글로벌 포토마스크시장에서 점유율 34%로 1위를 차지하고 있는 데다 전세계적으로 패널 수요가 확대되고 있어 생산규모를 늘리면 경쟁력을 더욱 강화할 수 있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LG디스플레이, 중국 BOE 및 차이나스타 등 글로벌 주요 패널업체들이 잇따라 대규모 패널투자계획을 내놓고 있다”며 “LG이노텍이 포토마스크 공급을 대폭 확대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LG디스플레이는 2020년까지 20조 원 규모로 대형올레드 및 중소형 올레드패널 생산설비를 늘리는 데 투자하기로 했다. 중국 BOE, 차이나스타 등도 10세대 대형LCD패널 생산설비를 구축하기 위해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이에 따라 LG이노텍은 2018년 포토마스크사업에서 매출 2561억 원을 낼 것으로 전망됐다. 올해 예상치보다 23% 늘어나는 것이다. 2020년에는 매출 4024억 원으로 올해 예상치보다 2배가량 확대될 것으로 추산됐다.
기판소재사업부에서 매출비중을 높이면 그동안 카메라사업에 의존했던 사업구조에 변화를 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최근 카메라모듈 생산을 위해 대규모 투자를 결정하는 등 카메라사업에 힘을 쏟고 있지만 매출비중이 지나치게 높을 경우 실적에 불안한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LG이노텍은 주요고객사인 애플의 듀얼카메라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3월부터 2650억 원 규모로 설비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올해 4분기에 듀얼카메라 생산능력은 전분기보다 50%가량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LG이노텍은 올해 카메라사업에서 매출 3조7494억 원을 내 전체 매출 가운데 약 56.3%를 차지할 것으로 추산됐다. 지난해보다 매출비중이 6.4%포인트 늘어나는 것이다.
증권가에서는 애플이 하반기부터 듀얼카메라를 탑재하는 모델을 늘릴 것이라며 LG이노텍의 카메라사업 전망을 놓고 긍정적인 평가를 내놓고 있다. 하지만 고객사의 판매성과에 따라 실적이 엇갈리는 점은 여전히 사업 위험성을 높이는 요인이다.
이재윤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주요고객사인 LG전자의 신제품 효과가 예상보다 부진한 데다 애플도 신제품 출시를 앞두고 재고조정에 들어가면서 LG이노텍 실적이 올해 2분기에 시장기대치를 밑돌았다”고 분석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윤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