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우현 OCI 사장이 말레이시아공장 생산설비를 늘리고 국내에서 고품질 제품을 내놓는 데 힘을 쏟는다.
이우현 사장은 26일 여의도에서 열린 2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탈원전 탈석탄정책으로 국내 신재생에너지발전시장이 확대된다고 해도 전 세계 태양광시장 규모에 비하면 너무 작다”며 “오히려 전기요금과 인건비 등이 올라 원가경쟁력에 타격을 받을 수도 있어 한국공장보다 도쿠야마말레이시아를 가동하는 데 기대를 걸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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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우현 OCI 사장. |
OCI는 5월31일 일본 화학기업 도쿠야마로부터 말레이시아에 있는 폴리실리콘 제조공장을 1억7300만 달러에 인수했다. 도쿠야마말레이시아의 실적은 6월부터 OCI의 연결실적에 반영되고 있다.
이 사장은 도쿠야마말레이시아의 폴리실리콘 생산설비도 증설하기로 했다.
이 사장은 “도쿠야마말레이시아는 PS1과 PS2 등 공장 2곳으로 구성돼 있는데 현재 PS2의 가동률만 100%에 이른다”며 “PS1을 재가동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으며 PS2공장의 생산능력도 기존보다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PS1의 폴리실리콘 생산능력은 연간 6200톤, PS2의 생산능력은 1만3800톤 정도다.
이 사장은 PS1의 생산설비나 한국에 있는 유휴설비를 PS2로 옮기는 등 방식으로 PS2의 생산능력을 기존보다 2200톤 늘어난 1만6천 톤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이렇게 되면 OCI의 폴리실리콘 생산능력은 한국공장까지 합쳐 모두 6만8천 톤 수준으로 늘어난다.
OCI는 현재 한국공장에서 일하던 엔지니어 등 노동자 120여 명을 도쿠야마말레이시아로 파견해 현지노동자에게 기술을 전수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이 사장은 도쿠야마말레이시아와 한국공장의 고객사가 전혀 달라 시너지를 낼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도쿠야마말레이시아의 고객사는 한국공장 고객사와 100% 겹치지 않는다”며 “한국공장에서는 고품질제품을 생산하고 도쿠야마말레이시아에서는 값싼 전기요금을 바탕으로 범용성 제품을 생산하는 전략을 펼 것”이라고 말했다.
OCI는 2분기에 연결기준으로 매출 6994억 원, 영업이익 314억 원을 냈다. 지난해 2분기보다 매출은 5.4%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33.4% 줄었다. [비즈니스포스트 박소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