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쓰오일이 울산에서 진행하고 있는 대규모 프로젝트를 끝내고 나면 더 많은 배당금을 지급할 것으로 보인다.
에쓰오일 관계자는 26일 2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울산 프로젝트를 마무리하고 나면 당분간 대규모 투자계획이 없어 현금흐름이 개선될 것”이라며 “배당성향을 높이거나 배당성향이 유지되더라도 배당금은 늘어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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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스만 알 감디 에쓰오일 CEO. |
에쓰오일의 배당성향은 한해 평균 40~60% 정도다. 에쓰오일이 울산프로젝트를 끝내고 나면 막대한 금액을 투자하지 않아도 돼 순이익이 늘어나는 만큼 배당금을 더 많이 지급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에쓰오일은 지난해부터 모두 4조8천억 원을 들여 잔사유고도화설비(RUC)와 올레핀하류시설(ODC)을 울산에 건설하고 있다.
이 시설은 원유를 정제하고 남은 찌꺼기유를 원료로 프로필렌과 휘발유 등 고부가가치제품을 만들어내는 설비를 말한다.
이 설비를 본격적으로 가동하면 연간 영업이익이 5천억 원 증가하는 효과를 보게 될 것으로 업계는 바라본다.
에쓰오일은 하반기부터 실적을 개선할 수 있을 것으로 자신했다.
에쓰오일 관계자는 “인도와 중국을 중심으로 경유 등 석유제품 수요가 늘어나면서 석유제품의 스프레드(판매가격에서 원재료가격을 뺀 것)가 지난해보다 확대돼 실적전망이 밝다”고 말했다.
에쓰오일은 석유화학부문과 윤활기유부문 실적개선에 기대를 걸고 있다.
에쓰오일 관계자는 “아시아지역의 고순도 테레프탈산(PTA) 설비가동률이 늘어나면서 에쓰오일의 주력 화학제품인 파라자일렌도 수요가 늘어날 것”이라며 “윤활기유도 수요증가에 힘입어 높은 스프레드를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에쓰오일은 2분기에 연결기준으로 매출 4조6650억 원, 영업이익 1173억 원을 냈다고 이날 발표했다. 지난해 2분기와 비교해 매출은 11.1%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81.7% 감소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박소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