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중국에서 판매부진에 더해 신차 마케팅 확대와 미국에서 인센티브 증가 등으로 상반기에 수익성이 악화됐다.
현대차는 26일 서울 양재동 본사에서 상반기 경영실적 컨퍼런스콜을 열고 올해 상반기 연결기준으로 매출 47조6740억 원, 영업이익 2조5952억 원, 순이익 2조3193억 원을 거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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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원희 현대자동차 사장. |
2016년 상반기와 비교해 매출은 1.4% 늘었지만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16.4%와 34.3% 줄었다.
현대차는 올해 상반기 국내에서 그랜저 판매가 호조를 보이고 러시아와 브라질 등 신흥시장에서 크레타를 출시한 데 힘입어 중국을 제외한 세계자동차시장에서 판매가 늘었다. 하지만 중국에서 사드배치 등으로 반한감정이 퍼져 판매가 부진했다.
상반기 영업이익률은 5.4%를 보였다. 2016년 상반기보다 1.2%포인트 떨어졌다.
영업부문 비용은 6조4249억 원을 집행했는데 신차출시 증가로 마케팅비가 늘어 2016년 상반기보다 4.3% 증가했다.
미국 등 주요시장에서 인센티브가 증가하고 환율은 떨어져 상반기 매출원가율이 81.1%를 보였다. 2016년 상반기보다 0.8%포인트 높아졌다.
현대차는 올해 상반기 국내외에서 219만7689대를 판 것으로 집계됐다. 2016년 상반기보다 판매가 8.2% 줄었다. 중국을 제외할 경우 올해 상반기 국내외에서 187만6052대를 팔았는데 2016년 상반기보다 판매가 1.5% 늘었다.
국내에서 2016년 상반기보다 1.7% 감소한 34만4130대를 팔았다.
해외에서 러시아와 브라질 등 신흥시장에서 크레타를 중심으로 판매가 늘었지만 중국에서 판매부진을 겪어 2016년 상반기보다 9.3% 감소한 185만3559대를 팔았다.
현대차는 앞으로 세계 자동차산업의 저성장기조가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완성차회사들 사이 경쟁심화와 보호무역주의 확산 등으로 불확실성이 확대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현대차는 세계적으로 수요가 늘고 있는 SUV 제품군과 공급을 늘리고 연구개발을 강화해 미래 자동차시장을 선도할 토대를 구축해 나갈 방침을 세웠다.
자동차시장 성장세가 지역별로 다른 만큼 유럽 및 신흥시장 등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지역에서 판매를 늘려나가기로 했다. 아시아와 중국 중서부 내륙지역 등 성장잠재력이 높은 신규시장을 적극적으로 개척한다.
현대차 관계자는 “제네시스 브랜드가 미국 진출 첫 해부터 품질을 인정받고 있다”며 “올해 하반기 G70을 출시해 브랜드가치를 올리고 수익성을 끌어올릴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향후 연구개발에 투자를 늘려 친환경, 자율주행, 커넥티드카 등 미래차 경쟁력을 향상시킬 수 있도록 전사적 역량을 끌어모을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박경훈 기자]